채권 수익률 오르자 증시 공포감 확대…"30~40% 하락할수도"
"국채 수익률 3%는 증시 '기준선'으로 인식…불안감 커져"
금리 오르면 기업 자금조달 비용 증가해 실적 악화 우려
지난 2월 美 증시 폭락도 채권 수익률 상승이 기폭제
【뉴욕=AP/뉴시스】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5일(현지시간) 한 거래인이 굳은 표정으로 시황을 나타내는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금리 인상 속도 등에 대한 우려감으로 폭락했다. 2018.2.6
라이너 마이클 프라이스 토러스 웰스 어드바이저스 전무는 24일(현지시간) CNBC '캐피탈 커넥션'에 출연해 "미 주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30~40%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전무는 채권 수익률 상승이 주식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 3% 선이 '기준선(the line in the sand)'으로 인식됐기 때문에, 추가 상승할 경우 자산 가격 재조정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해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
그는 "이미 상당한 부채를 지고 있는 기업들은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금리 상승과 함께 경기 둔화 현상이 나타난다면 투자자들이 느끼는 공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 국채 수익률은 2014년 1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3% 돌파를 앞두고 있다. 23일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8bp(1bp=0.01%) 오른 2.968%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2.998%까지 상승하며 3% 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2월초 미 증시 폭락 사태의 기폭제로 작용한 것도 채권 수익률 상승이었다.
올해 들어 물가와 고용 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점차 강해졌고, 이에 따라 1월 말 2.7% 수준이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월 2일 2.84%까지 상승했다. 금리 상승은 증시에 공포를 불러와 2월 2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 동안 뉴욕 3대 지수가 10% 가까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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