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핫이슈]美이란산 원유수입 금지로 국제유가 급등
美, 각국에 11월 4일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요구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 제한 조치에 시동을 걸면서 WTI 선물 가격이 지난달 24일 이후 한 달 만에 70 달러를 돌파했다. 2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며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6%(2.45달러) 상승한 배럴당 70.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서울 한 주유소의 모습. 2018.06.27. [email protected]
지난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 중국, 인도 등에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을 촉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외신들은 미국 정부 관료들이 유럽과 아시아의 미 동맹국들을 방문해 11월 4일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석유 수입 중단 조치에서 어떤 국가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위반할 경우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올해 5월 이란 핵협정(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탈퇴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최대 자금줄인 원유 수입을 차단해 이란을 옥죄는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24개 산유국들은 7월 1일부터 일일 평균 100만 배럴 증산을 합의했지만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인해 원유 공급 능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신규시장 책임자인 후탄 야자리는 미국이 적극적으로 이란 고립책을 펴고 있어 내년 2분기 말 국제 유가가 90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와 리비아에서도 미국 제재와 내전 영향으로 석유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캐나다에서도 오일샌드 개발업체 신크루드의 생산 중단 사태로 공급량 감소가 예상된다.
일부 국가들은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미국과 무역 분쟁 중인 중국의 경우 이란과의 우호 관계를 강조하며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은 없다고 일축했다.
중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이란산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인도도 미국의 요구를 거절했다. 인도 정부는 미국의 일방적 제재가 아닌 유엔의 제재만을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