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의 플로리다 겨냥 핵무기 동영상 공개에 분노
푸틴, 올해 초 대선 유세 과정에서 차세대 핵무기 홍보 영상 공개
트럼프 "도 넘었다" 분노…3월 20일 푸틴과 전화 "잔인무도" 비난
【다낭=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2017.11.11.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동영상에선 그래픽을 통해 러시아 핵무기가 트럼프 대통령의 홈타운인 플로리다에 쏟아지는 장면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마이클 헤이든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당시 CNN에 "놀라운 측면 중 하나는 러시아인들이 실제 목표물이 미국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완벽하게 인식 가능한 부분(방법)을 사용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푸틴은) 분명하게 그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기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동영상에 대해 겉으로는 침묵했지만, 사적으로 분노했다고 한다. 그는 참모들에게 푸틴 대통령의 동영상 공개를 대선을 위한 여론전으로 이해하면서도 "도를 넘었다"고 말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동영상에 대해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비난을 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 전화통화는 지난 3월 20일에 이뤄졌지만, 백악관은 그동안 이 사실을 인정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악시오스의 기사 출고 전 마지막 확인 과정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논평하지 않겠다"는 입장만을 밝혔다고 한다.
【헬싱키=AP/뉴시스】한 여성이 15일(현지시간)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반대 시위에 참석하고 있다. 2018.07.16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핵무기 동영상에 대해 "잔인무도한(outrageous)" 것으로 생각했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말했다. 또 "나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전화했고, 그들도 나에게 동의했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전했다.
이어 "그리고 일전에 당신이 새로운 무기 거래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을 봤다. 그래서 단지 선거 유세라고 생각했다. 나는 당신이 그것에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듣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미 국방비 지출을 늘려 우리의 핵무기를 현대화 했다"며 "우리가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지만, 당신이 무기경쟁을 원하다면 패배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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