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당국 "SNS 가짜뉴스로 경제 위험에 빠뜨린 346명 수사"
"환율 변동 부추겨"…경제 위기 관련 언론 보도 부족해 SNS 의존
【앙카라(터키)=AP/뉴시스】터키 수도 앙카라의 한 환전소에서 지난 10일 한 남성이 환전을 마치고 환전소를 떠나고 있다. 터키에서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경제정책과 미국과의 무역 마찰에 대한 우려로 리라화가 폭락하면서 리라화 가치는 연초 대비 66%나 떨어졌다. 터키 중앙은행은 13일 리라화 폭락에 따른 금융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낮추고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2018.8.13
13일(현지시간) 쿠르드계 이라크 매체 쿠르디스탄24에 따르면 터키 내무부는 사법당국이 리라화 추락을 야기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과 연관된 346명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억류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미국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술레이만 소일루 내무장관은 "조사 대상자들은 환율 변동을 부추겼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 검찰 역시 성명을 통해 "SNS 이용자들이 가짜 뉴스로 나라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터키는 경제 위기에 대한 주류 언론의 보도가 부족해지면서 사람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 주로 SNS 등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앞서 터키중앙은행(TCMB)은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낮추고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놨다.
모든 만기 조건에서 지급준비율을 250bp(1bp=0.01%포인트) 인하하고, 비핵심 외화 부채의 경우 지준율은 만기 1년 이하와 2년 이하, 3년 이하 구간에서 각각 400bp 낮췄다.
자국 은행에 적용되는 담보 규정도 대폭 완화했다. 은행들이 외화 보유액을 담보로 빌릴 수 있는 액수를 72억 유로에서 200억 유로로 3배 가까이 늘렸다. 외국환은행이 차입할 수 있는 외화 한도액 500억 달러도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리라화 가치는 대책 발표 이후 다소 진정세를 보였으나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다시 폭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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