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 선박 56척 중 11척 운항 계속해…北선박은 6척
북한 삼마 2호는 4일 울릉도 인근 해상에서 관측된 후 행방묘연
【서울=뉴시스】지난 2017년 10월 19일 촬영한 위성 사진으로, 북한 금별무역 소속 례성강 1호가 서해상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가 금지한 선박간 환적을 진행하고 있다. 환적 화물은 원유일 가능성이 있다. (사진출처: 미 재무부 홈페이지) 2017.12.29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통해 제재 대상으로 지목된 선박 56척 중 11척이 국제사회의 제재망을 피해 여전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자유아시아방송(RFA)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제재 대상 선박 56척의 행적을 민간 선박정보 웹사이트인 '마린 트래픽'을 이용해 추적한 결과, 무려 11척이 최근까지도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11척의 선박 중 북한 선박은 절반 이상인 6척(용림, 능라2, 안산1, 삼마2, 백마, 금진강3)이다. 이 밖에 팔라우(빌리언스 18), 토고(신광하이), 파나마(후아푸), 도미니카(육통), 시에라리온(진혜) 선박도 각각 1척씩 확인됐다.
이들 선박들은 모두 과거에 북한과의 유류 및 석탄 불법환적에 가담한 전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없이 최근까지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일본과 대만 해상을 오가며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달에도 운항을 한 선박은 용림호, 안산1호, 삼마2호 등 3척으로 모두 북한 선박이다.
용림호는 지난 2일 일본 쓰시마섬과 후쿠오카 사이 해협을 지나고 있는 것을 마지막으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잡히지 않아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다. 안산1호 역시 지난 2일 중국 저우산섬 인근 해역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선박과 유류 환적에 가담했던 삼마2호는 지난 4일 울릉도 동쪽으로 약 207km 떨어진 해상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 밖에 도미니카 유조선인 육통호는 지난 1월 일본 해상자위대에 의해 중국 상하이 인근 해역에서 북한 유조선인 례성강 1호와의 유류 환적이 적발됐던 선박으로, 지난 5월 중국 푸저우 인근 해역에서 마지막으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의하면 제재 대상 선박이 유엔 회원국 영해에 들어올 경우 억류, 검색, 자산동결을 실시하고 입항할 경우 억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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