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취임 첫날 현충원부터 野 예방까지 줄곧 '협치' 강조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신임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왼쪽은 장병완 원내대표. [email protected]
이 대표는 이날 대표 선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당선순) 묘역을 참배했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 대표에 당선 됐을 때는 두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지 않았다.
그는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두 분 대통령 묘역은 이번에 처음으로 참배했다"며 "우리가 정부 수립 70주년이다. 그간 분단 70주년을 살아왔는데 이제 분단시대를 마감하고 평화공존 시대로 가는 길목에 있다. 그런 차원에서 두 분에게도 예를 표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취임 인사차 야당 지도부를 잇달아 방문해 협치를 제안했다.
그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예전에 청와대에 계실 때 당·정·청 회의를 많이 하지 않았나. 그런 마음으로 하시면 될 것 같다"며 '여야 5당 대표 회동' 제안을 거듭 꺼내들었다.
이 대표와 동행한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경제상황과 한반도 비핵화 등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협조, 논의해서 해야 한다는 상황인식을 공유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윤소하 원내대표를 찾아 가서도 협치를 당부했다. 단 김성태 원내대표는 9월 남북정상회담 때 의원 동향 문제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9월 남북정상회담에 국회가 곁가지로 잡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국회차원의 논의가 있어야 한다"면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일방적이라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했을 때 문 의장이 이 문제에 대해 여야 간 협의해서 어떻게 가는 게 좋을지 상의하겠다 했다"며 "청와대 모임에서 나온 얘기인데 그보다 국회의장이 기반이 되는 모양새가 좋지 않은가"라고 받아쳤다.
한편, 이 대표는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을 다음 주 초까지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계파 간 탕평과 최고위원 역할 확대를 공약한 바 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당평 원칙과 적재적소 (배치) 원칙하에 당직 전반에 대한 인선과 일괄해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마무리할 계획인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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