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은 '게릴라' 폭우…장마보다 더 많은 비 뿌렸다
500㎜ 퍼부어…평년 강수량 1500㎜의 3분의 1 수준 강수
서울 2주 장마 기간 누적 강수량보다 3일간 내린 비 더 많아
【인천=뉴시스】 함상환 기자 = 29일 오후 인천에서 비가 내려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2018.08.30. [email protected]
물폭탄으로 불리는 이번 기습폭우는 올해 장마 기간의 전체 강수량을 더한 것보다 많은 양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간 서울에 내린 누적강수량의 양은 평년 강수량의 3분의 1 수준이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관측된 서울 도봉구는 지난 28일부터 30일 오전 9시까지 누적강수량은 496.5㎜에 달했다. 서울 연평균 강수량이 1450.5㎜인 것을 고려하면 올 한 해 내릴 비 중 30%가 넘는 비가 지난 3일간 도봉구에 집중적으로 내린 셈이다.
이는 올해 장마 기간인 6월26일~7월11일 기간의 누적강수량보다 더 많은 수치다. 도봉구는 올해 약 2주에 걸친 장마 기간 동안 누적 강수량이 355.5㎜에 불과해 최근 3일간 내린 496.5㎜보다 현저히 적다.
서울 공식관측소 기록도 마찬가지다. 장마 16일간의 누적 강수량은 297.0㎜였던 데 반해 최근 3일간의 누적 강수량은 147.5㎜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3일간 서울에서는 장마 기간보다 훨씬 많은 비가 온 것이다.
【하남=뉴시스】최동준 기자 = 연일 집중호우가 내린 30일 경기 하남시 팔당댐이 수위조절을 위해 수문을 열어 방류하고 있다. 2018.08.30. [email protected]
2014년부터 최근 5년간 서울 공식관측소의 연별 최다 일강수량을 기상청 통계로 분석한 결과, 올해 8월28일이 96.5㎜로 세 번째로 많게 나타났다. 2017년 7월10일의 144.5㎜가 1위, 2016년 7월1일 108.5㎜가 2위로 앞섰다.
같은 기준 서울의 연별 1시간 최다 강수량 기록에서도 28일 43.5㎜가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7월3일에 기록된 53.0㎜가 1위, 2016년 7월29일에 기록된 51.5㎜가 2위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인 29일 오후 6시부터 30일 오전 9시까지의 강수량은 서울 도봉 262.5㎜, 경기 고양 200㎜, 인천 장봉도 186.5㎜, 경기 의정부 183.5㎜, 경기 남양주 오남 181.0㎜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수도권에는 지난 28일부터 500㎜에 육박하는 비가 내린 것으로 측정됐다.
【철원=뉴시스】한윤식 기자 = 29일 강원 북부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린 가운데 철원군 김화읍 화강 쉬리공원이 물에 잠겨 있다. 이 지역은 전날 오전 한 때 시간당 106.5㎜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등 오후 1시 현재 419㎜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2018.08.29(사진=철원군청 제공) [email protected]
30일 오전부터 비구름대가 약화돼 오후 3시 20분 기준으로는 충청북도 증평에 발효된 호우주의보 외에 호우 특보가 대부분 해제된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충청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며 "이 지역에는 내일까지도 시간당 40㎜가 넘는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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