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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K팝으로 묶으면 안 된다?···따로 "BTS팝"

등록 2018.09.03 17: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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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K팝으로 묶으면 안 된다?···따로 "BTS팝"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K팝'이 아닌 'BTS팝'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팝의 본고장' 미국의 권위 있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2번째 1위를 차지하면서 팬들 사이에서 'BTS팝'이라는 신조어가 떠돌고 있다.

실제 방탄소년단이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로 8일 자 빌보드 차트 '빌보드200'에서 1위에 오르면서 더 이상 ‘K팝’이라는 카테고리로 이들을 구분할 수 없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단순히 한국 그룹으로 해외 진출이 목표가 아닌 새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자연스레 세계가 무대가 되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빌보드200'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약 3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썼다. 올해에만 두 번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다.

외신들도 일제히 이번 방탄소년단의 쾌거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나섰다.

미국 포브스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가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방탄소년단뿐만 아니라 한국 음악계와 2010년대 팝 음악계 전반에 엄청난 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빌보드 200'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오른 미국 래퍼 로직을 언급하며 "방탄소년단의 성과가 더 인상 깊다"고 봤다. 방탄소년단은 같은 해에 3개월 만에 두 번 정상에 오른데 반해, 로직은 각각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한 '에브리바디'(지난해 5월)와 '바비 타란티노 Ⅱ'(올해 3월)가 10개월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 K팝으로 묶으면 안 된다?···따로 "BTS팝"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역사상 한 해 두 장의 앨범을 '빌보드 200' 정상에 올린 열아홉 번째 뮤지션으로 기록됐다. 한 그룹이 12달 안에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두 번 차지한 건  2013~2014년 영국 보이밴드 '원디렉션' 이후 4년 만이다.

미국 대중음악 잡지 롤링스톤 역시 "방탄소년단이 원디렉션 이후 처음으로 빌보드에서 1년 동안 두 개의 '넘버 원' 앨범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의 타이틀곡 '아이돌(IDOL)'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특히 미국 NBC는 지난달 30일 뉴스 프로그램 '얼리 투데이(Early Today)에서 방탄소년단 '아이돌' 댄스 열풍을 보도했다.

NBC는 "세계 팬들이 방탄소년단의 노래 '아이돌' 안무를 따라하는 '아이돌챌린지(#IDOLCHALLENGE)'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1억뷰 돌파 소식도 전했다.

이에 힘 입어 방탄소년단은 유튜브에서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돌' 뮤직비디오는 지난달 29일 오후 5시20분께 조회 수 1억 뷰를 넘겼다. 앞서 같은 달 24일 오후 6시에 처음 공개되고 4일23시간 만이다. K팝 그룹 중 최단 기간이다.

방탄소년단, K팝으로 묶으면 안 된다?···따로 "BTS팝"

'아이돌' 안무의 인기는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연상케 한다. 말춤이 인기를 끌면서 '강남스타일'은 유튜브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이로 인해 빌보드 또 다른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에서 K팝 최고 순위인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방탄소년단은 전작이자 '빌보드 200' 1위를 찍은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의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로 '핫 100'에서 10위를 찍었다. 포브스는 '아이돌'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최신 '핫 100'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관심은 방탄소년단의 내년 초 '그래미 어워드' 진출이다. 미국레코딩예술과학아카데미과 주관하는 그래미는 3대 음악상 중에서 음악적인 권위가 최고다. 세계적인 주목도가 더 크다.

다만 인종, 언어 등에 있어 상당히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메인 장르로 올라선 힙합 부문에 대한 시상이 비교적 박해 구설에 오르기도 한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이 미국 투어 중일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그래미 박물관이 '방탄소년과의 대화'를 열기로 했다.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드에 초청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솔솔 피어오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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