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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노조설립 잇따라..."야근문화 더는 안돼"

등록 2018.09.05 18: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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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이어 스마일게이트, 노조 설립

대형 게임사 7월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 시행중

'크런치모드' 등 과거 야근문화 불만 터져

게임업계, 노조설립 잇따라..."야근문화 더는 안돼"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넥슨에 이어 스마일게이트에서도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스마일게이트지회는 5일 '노조 설립 선언문'을 통해 스마일게이트노동조합 'SG길드'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스마일게이트 노조는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스마일게이트 알피지, 스마일게이트스토브 등 스마일게이트 그룹 소속 모든 법인들을 가입대상으로 하고 있다.

 노조는 "무리한 일정과 포괄임금제는 공짜 야근을 하게 만들었다"며 "회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개발 방향이 정해짐에도 불구하고 실패의 책임은 오롯이 개인이 져야했다. 인센티브만큼 연봉을 낮춰 입사하고, 함께 이룬 성과를 극소수가 독식했다"며 노조 설립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넥슨 노조에 이은 스마일게이트 노조의 탄생은 게임업계 노동자들이 '노조할 권리'를 찾는 행진에 불을 지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게임업계 1호로 노조를 설립한 넥슨노조는 넥슨코리아 법인과 넥슨네트웍스, 네오플, 넥슨지티, 넥슨레드, 엔미디어플랫폼 등 넥슨 그룹의 자회사 및 계열사들까지 가입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시장규모는 12조원대에 육박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올 상반기에만 31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넥슨도 올 상반기 매출만 1조3676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성장에도 게임업계 근로자들은 극소수의 인원이 성과를 독식하고 있으며, 포괄임금제에 따른 잦은 야근과 주말근무, 여기에 '크런치모드'까지 열악한 근로환경에 처해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일게이트와 넥슨을 비롯 넷마블,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게임사들은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법이 시행됨에 따라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주 52시간을 초과하는 근로를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노조가 야근과 주말근무를 거론하는 이유는 과거 '크런치모드' 등으로 행해졌던 근로 환경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실제로 과거 '구로의 등불' '판교의 등불'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게임업계엔 야근이 만연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있었던 일들은 최근 정부 들어서 법적으로 제도화되면서 개선되고 있다"면서 "주 52시간으로 규정된 근로시간 범위를 3개월 내지 6개월로 계산해 신작 게임개발에 집중해야 할 기간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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