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언 "트럼프, 흑인지도자 이끄는 국가 다 거지소굴 언급"
"흑인들은 나한테 투표하기에 너무 멍청해"
코언은 미 연예 전문매체인 ‘배니티 페어’가 2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과의 사적인 대화에서 흑인들의 지적 능력에 대한 의문을 표시하면서 흑인 지도자들은 '거지소굴(shit hole)' 같은 도시 또는 나라들 밖에 이끌 수 없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사망하고 난 뒤 ‘흑인 지도자가 이끄는 나라나 도시 중에 거지소굴이 아닌 곳이 있으면 말해보라’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코언은 또 2000년대 후반 트럼프와 함께 시카고에 갔을 당시 말한 내용도 떠올렸다. 코언은 당시 "우리는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면서 아주 거친 지역을 지났는데 트럼프는 '흑인들만 이렇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코언은 트럼프가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아프리카계 미국인 유권자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그는 뉴욕의 트럼프타워에서 가진 미팅에서 TV 방송에 나오는 트럼프 지지 모임이 백인들을 의미하는 '바닐라' 같다고 말하자 트럼프가 "흑인들은 나한테 투표하기에 너무 멍청하기 때문"이라고 받아쳤다고 부연했다.
코언은 트럼프가 자신이 출연한 NBC TV쇼 '견습생(The Apprentice)‘에 흑인 최종 우승자 후보에게 인종을 이유로 불이익을 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백인 빌 랜식과 흑인 크왐 잭슨은 최종 대결 중이었는데 트럼프는 “나는 흑인 출전자를 이기게 할수 없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결국 랜식은 '견습생 시즌1'의 우승자가 됐다.
코언은 자신의 폭로에 대해 트럼프가 대중 앞에서와는 달리 사적인 자리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한다는 사실을 중간선거 전에 유권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한편 백악관은 코언의 이런 폭로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반면 익명의 트럼프 그룹 소식통은 코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며 일련의 거짓말 중 하나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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