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앞둔 EU "영국에 양보할 이유 없다"
영-EU 브렉시트 '재협상' 설 난무한 가운데
EU 측 "영국에 양보? 어리석다" 입장 밝혀
【런던=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이위르키 카타이넨 유럽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영국을 위해 양보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며 영국과의 브렉시트 재협상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영국 런던의 의사당 앞에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한 남성이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하는 모습. 2019.01.28.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지중해 국가인 키프로스공화국을 방문한 이위르키 카타이넨 유럽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EU는 브렉시트 협정을 체결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불리하다. 영국을 위해 양보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키프로스공화국 측은 카타이넨 부위원장에 영국이 미래 관계 설정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no deal) 브렉시트'는 없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 "협상단들이 합리적이고, 모두에게 미치는 피해가 적은 방향으로 합의를 할 수 있도록 협상을 일시 중지하길 바란다"며 브렉시트 시기 연장을 촉구했다.
앞서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론자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글을 기고하며 "테리사 메이 총리가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EU 측과 '백스톱(안전장치)' 조항을 재협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순도 높고 좋은 브렉시트 뉴스"라며 "메이 총리가 백스톱 조항에 변화를 가져온다면 온 국민이 뒤에서 응원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백스톱이란 영국과 EU가 미래관계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 아일랜드 간 국경이 강화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브렉시트 강경파는 백스톱이 가동될 경우 영국이 EU 관세 동맹에 계속 잔류하게 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영국 하원은 29일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플랜 B'와 하원의원들이 제출한 수정안에 관해 토론한 뒤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표결 결과에 따라 브렉시트 시점이 연기되거나 두 번째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진행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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