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멕시코 국경 넘은 불법 이민자 1971년 이래 최저
CNBC, "국가비상사태 선포 정당성 의문"
【티후아나=AP/뉴시스】12일(현지시간) 한 여성 온두라스 이민자가 동료들의 도움으로 멕시코 티후아나의 멕시코-샌디에이고 장벽을 넘고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망명 신청 절차를 피하려는 이들은 장벽을 넘어 미국 국경 경비대에 자수해 망명 절차를 밟는다. 2018.12.13.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지난 2017 회계연도에 미국-멕시코 국경을 불법적으로 넘다 체포된 인원이 4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CNBC가 이날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의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2017 회계연도에 미국-멕시코 국경을 불법적으로 넘다 체포된 사람은 30만3916명으로 197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불법 월경자가 최고조에 달했던 때는 160만명을 기록했던 지난 2000년이었다.
이러한 통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에 대한 정당성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CNBC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의 이민을 원하는 사람들이 임시비자에 정해진 기한을 넘겨 미국에 체류함으로써 불법으로 간주된 경우가 대다수인 데에도 불구하고 남쪽 국경에 대해 '위기'라고 언급해왔다고 CNBC가 보도했다.
앞서 미 연방하원은 전날 13억7500만달러의 국경장벽 건설 비용이 편성된 연방예산지출법안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예산이 자신이 원했던 국경장벽 건설비용 57억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함에 따라 자금 확보를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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