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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후 복직하니 사무직→계산원"…中企 직장맘들 고충 듣는다

등록 2019.02.20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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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위·고용부·여가부·서울시, 용산서 직장맘 간담회


【서울=뉴시스】 서울 광화문 한글공원 내 열린광장에 있는 '광화문1번가'에서 고민정 부대변인이 '직장맘 20명과 함께 '점심 번개(갑자기 잡은 약속)'를 갖고 직장맘의 고충을 청취하고 있다. 2019.02.20. (사진= 뉴시스 DB)

【서울=뉴시스】 서울 광화문 한글공원 내 열린광장에 있는 '광화문1번가'에서 고민정 부대변인이 '직장맘 20명과 함께 '점심 번개(갑자기 잡은 약속)'를 갖고 직장맘의 고충을 청취하고 있다. 2019.02.20. (사진= 뉴시스 DB)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사무직으로 일하다 육아휴직 후 복직했더니 계산원을 하라네요. 둘째를 가진 뒤론 직장 나가는 것조차 눈치가 보여요". 창원에서 올라왔던 직장맘 A씨가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보낸 편지의 일부다.

임신, 출산, 육아기마다 경력 단절의 위기를 경험하는 직장맘들이 수두룩하다. 육아 휴직을 보호할 사회적 장치들이 보완되고 있지만 규정이 있어도 직원 간 수직관계를 이용해 묵살당하는 일도 다반사다. 중소기업은 특히 더 심하다. 

중·소·대기업 차별 없이 모든 엄마가 마음 편히 일하고 가정 돌보는 사회를 구축하는 것은 시대적 과제가 됐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서울시는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상상캔버스에서 중소기업 직장맘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일과 가정 양립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 직장맘의 고충을 청취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재인 정부는 여성의 출산 후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117조원의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경력단절 여성(경단녀)의 비중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통계청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5~54세 기혼여성 대비 경단녀 비중은 2016년의 20.5%와 같다.

특히 전체 기업의 99%에 달하는 중소기업 여성 근로자의 경우 경단녀 비중이 78.2%에 달해 대기업(54.8%)과 공공기관(26.9%) 근로자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맘은 육아휴직과 근로시간 단축 제도 등의 활용이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다. 결국 직장을 관두게 되고 경력 단절을 경험하게 된다. 경력 단절 후 재취업도 쉽지 않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상희 저출산위 부위원장은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장맘의 경력 단절을 예방하는 것이 저출산 해결의 중요한 열쇠"라고 말했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중소기업과 비정규직이 다양한 경단녀 예방 제도 활용에 여전히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근로자가 체감하는 직장문화의 변화도 미흡한 것이 현실"이라며 "직장맘들의 고충과 제안 내용을 일·가정 양립 제도 개선에 적극 반영하고 취약 사업장에 대한 근로감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도 "여성의 경력 단절 문제는 사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직장맘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아이돌보미를 올해 7000명 확충해 만 12세 이하 자녀 가정 아이돌봄서비스의 장기간 대기를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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