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외무부 "조성길 딸, 작년 11월 14일 北 귀국 확인"(종합)
北대사관 "조부모와 합류해야"…12월 귀국 소식 알려
【서울=AP/뉴시스】국가정보원은 3일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망명설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초 공관을 이탈해 부부가 함께 잠적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3월20일 조성길(오른쪽 두 번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이탈리아 산피에트로디펠레토에서 열린 문화 행사에서 '로베레토 자유의 종'을 들고 있는 모습. 2019.01.03.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해 북한 대사관은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에 있는 조부모와 합류를 요청받았으며 11월 14일 돌아갔다고 12월 5일 알려왔다"고 밝혔다.
앞서 엔초 모아베로 밀라네시 외무장관은 이날 조 전 대사대리의 17세 딸 행방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강제 송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탈리아 국영TV는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이탈리아에 있는 동안 고등학교에 다녔다고만 보도했다. 외무부 고위 관계자는 "만약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이탈리아에서 북한 정보당국에 의해 납치된 것이라면 전례 없는 사태"라고 전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이날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지난해 11월 북한으로 송환됐다고 제기했다.
그는 "조 전 대사대리가 돌아오지 않아 이상하니까 북한 대사관에서 딸을 평양으로 보냈다"며 "조 전 대사대리는 부인과 있다. 딸의 처벌 수위 때문에 조용히 지내며 자기 거취를 밝히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정보원(국정원)은 지난달 국회에서 조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11월 아내와 함께 잠적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조 전 대사대리의 행방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탈리아 정부는 조 전 대사대리가 망명을 요청하지 않았다고만 확인했으며 정보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대사대리가 미국 망명을 희망하고 있다는 설도 나왔지만 미 국무부는 사실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 실제 망명을 신청했을 경우 성사될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 땅을 밟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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