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공화-민주, 특검보고서 전체공개 놓고 정면충돌
매코널 공화 원내대표, 결의안 반대 입장 표명
민주당 슈머 "대통령도 공개하자 해"
【워싱턴=AP/뉴시스】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관련 특검수사 보고서 전체공개 문제로 상원에서 충돌했다. 사진은 로버트 뮬러 특검이 지난 2017년 6월 미 의회에서 비공개 증언을 마친 뒤 의사당을 떠나는 모습. 2019.03.26.
25일(현지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더힐에 따르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로버트 뮬러 특검의 최종 수사결과 보고서 전체공개 촉구 결의안의 상원 만장일치 통과를 시도했다. 해당 결의안은 이미 지난 15일 민주당 주도의 하원에서 420대 0으로 통과됐었다.
그러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즉각 결의안 표결에 반대하고 나섰다. 그는 "전문적이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수사결과를) 검토해야 하는 특검과 법무부에 시간을 좀 주는 것은 전혀 불합리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우리가 다루는 일은 소추거리가 되거나, 기밀정보이거나, 사람들의 평판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며 "(결의안이 통과되지 않는다고) 법무장관이 우리 모두에게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주지 않으리라는 증거는 없다. 그게 내가 (결의안에) 반대한 이유고, 이는 합리적인 일"이라고 했다.
마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보고서 공개 촉구 결의안을 "문제를 일으키기 위한 불필요한 해결책"이라고 평하며 매코널 원내대표를 지지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특검 보고서 대중 공개를 거론한 점을 지적, "대통령 자신이 공개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이어 "왜 아무도 합리적이거나 유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반대 의견을 혼자 고수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전날인 25일 뮬러 특검 보고서 요약본을 공개한 바 있다. 요약본에 따르면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혐의는 기소하기에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사법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판단을 보류했다.
탄핵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뮬러 특검에 기대를 걸었던 민주당은 이같은 결론에 반발, 요약본이 오히려 더 많은 의문을 낳는다며 뮬러 특검이 내린 결론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선 특검 보고서 원본을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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