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장손, 부유층 주상복합 거주…실상은 '대마 소굴'
대마만 생기면 거주하던 아파트서 흡연
상식 파괴하는 대담성…자제력 잃은 듯
경찰 "석방하면 또 대마할 가능성 높아"
최씨 "반성해"…오늘 구속심사엔 불출석
【인천=뉴시스】홍효식 기자 = SK그룹을 창업한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인 최영근(32)씨가 마약 구매 혐의로 체포돼 지난 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들어서고 있다. 2019.04.01. [email protected]
SK그룹 장손은 범죄 혐의가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공동주거 공간인 아파트에서 대마를 상습 흡연했는데, 사실상 자제력을 상실한 중독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3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SK그룹 장손 최영근(32)씨는 지난해에만 45g 가량의 대마 종류를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90명이 동시에 흡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최씨는 지난 1일 경찰이 체포하기 전날에도 대마를 흡연한 혐의가 있다.
경찰 조사결과를 보면 최씨는 이렇게 사들인 대마 종류를 대부분 자기 집에서 흡연했다.
그런데 최씨의 행태는 다소 의아스럽다. 대마는 흡연시 특유의 냄새가 나 들통나기 쉽기 때문에 주로 남들 눈을 피하기 쉬운 장소에서 범죄를 저지르는데, 최씨는 이런 상식을 깨는 대담성을 보였던 것이다.
더구나 최씨가 살던 아파트는 관리가 상당히 엄격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였다는 점도 의문이다. 그는 체포 직전까지 서울 강북의 유명 초고층 아파트 20평대에 전세로 살았다.
이 아파트는 부유층이 모여사는 상당한 고가 주택인데, 최씨가 살던 곳 역시 전세가만 약 10억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회 분량의 대마를 구매해 단 며칠 만에 다시 거래에 나설 정도로 흡연량이 많았다"며 "(긴급체포 후) 석방해 불구속 수사를 하면 다시 대마를 할 위험성이 높아 보여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씨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있으며 "겸허히 반성하고 법원의 결정을 따르겠다"면서 이날 오후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에 따라 최씨에 대한 구속심사는 증거 등 자료 검토로만 이뤄지게 된다.
경찰은 최씨에게 대마 등을 공급한 이모(27)씨 외에 추가로 대마를 구해주고 함께 흡연한 혐의를 받는 또다른 이모(31)씨가 전날 오후 9시께 자진 출석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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