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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화재서 '가시면류관'은 구했는데…남은 유물은?

등록 2019.04.16 12: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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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기 나무로 만든 목조 천장 구조물 불타

10여개 종과 괴물 석상 가고일도 주요 유물

소방당국, 벽에 붙은 벽화 떼어내는 작업 중

【파리=AP/뉴시스】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중앙 첨탑이 15일(현지시간) 불길에 휩싸여 옆으로 쓰러지고 있다. 2019.04.16

【파리=AP/뉴시스】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중앙 첨탑이 15일(현지시간) 불길에 휩싸여 옆으로 쓰러지고 있다. 2019.04.16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15일(현지시간) 화재로 인해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지붕과 첨탑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성당 내부의 예술품은 일부 안전한 곳으로 옮겼으나 여전히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고 BBC는 보도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경찰과 시 정부 관계자들 덕분에 가시면류관과 13세기 프랑스 왕 성(聖) 루이(루이 9세)의 튜닉(통으로 된 무릎 길이의 느슨한 상의)을 비롯한 다른 여러 주요 작품들을은 이제 안전한 곳에 있다"고 말했다.

노트르담의 최고 행정 성직자인 파트리크 쇼베도 현지 기자들과 만나 유물 일부가 회수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예술품들이 남아있다"며 얼마나 되찾을 수 있을 지 두려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노트르담의 가장 귀중한 보물인 '가시면류관'은 황금으로 만들어진 나뭇가지와 갈댓잎을 원형으로 엮은 것으로 국왕의 왕관보다 더 가치있는 유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 소장하고 있는 대표적 성유물인 가시면류관. 15일(현지시간) 화재에도 이 면류관은 안전하게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2019.04.16

【서울=뉴시스】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 소장하고 있는 대표적 성유물인 가시면류관. 15일(현지시간) 화재에도 이 면류관은 안전하게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2019.04.16



원래 예루살렘 시온산 바실리카에 있던 가시면류관을 1239년 프랑스 국왕 루이 9세가 당시 콘스탄티노플 측으로부터 사들이면서 프랑스에 머물게 됐다. 가시면류관이 파리에 도착했을 때 루이 9세가 맨발에 속옷만 입은 채 맞아들였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노트르담은 매월 첫째주 금요일에 열리는 '가시관 및 그리스도 수난 유물 경배 행사'에 가시면류관을 공개해왔다.

'더포레스트(the forest)'라고 불리는 대성당 천장의 오래된 내부 목조 뼈대는 모두 소실됐다.

더포레스트는 참나무 1300그루를 비롯한 다양한 목재를 촘촘히 세운 모습에서 얻은 별칭이다. CNN에 따르면 목재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성당 건축이 시작될 무렵인 1160∼1170년 벌목한 것이다.

【서울=뉴시스】15일(현지시간) 화재로 인해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천장 목조 '더포레스트(the forest)'가 모두 소실됐다. 더포레스트는 참나무 1300그루를 비롯한 다양한 목재가 촘촘히 세운 모습에서 얻은 별칭이다. (사진=모리스 설리 재단 홈페이지)

【서울=뉴시스】15일(현지시간) 화재로 인해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천장 목조 '더포레스트(the forest)'가 모두 소실됐다. 더포레스트는 참나무 1300그루를 비롯한 다양한 목재가 촘촘히 세운 모습에서 얻은 별칭이다. (사진=모리스 설리 재단 홈페이지)


무너진 고딕 양식의 첨탐은 12세기에 지어졌다. 프랑스 혁명 당시 한 차례 무너졌으나 1860년 다시 재건됐다. 영국 왕립건축학회는 "노트르담의 지붕과 첨탑이 불탄 것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프랑스 고딕 건축 유산을 잃은 것이다"고 평가했다.

다행인 점은 노트르담 전면부의 두 개의 탑까지 화재가 번지지 않은 것이다. 68m에 달하는 두 탑에 들어서면 387개의 계단이 관람객을 맞이 한다. 탑 꼭대기에서는 파리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노트르담 내부에 있는 10여개의 종도 중요한 유산이다.

이중 23t이 넘는 종 '에마뉘엘'은 1685년 남쪽 탑에 설치됐다.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쓴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주인공 콰지모도가 친 종이기도 하다.

소방당국은 무거운 종이 목조 뼈대에서 떨어질 경우 성당 내부에 더 큰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꼭대기에 달린 괴물 모양의 석상 '가고일'도 노트르담의 자랑거리다. 이 중 가장 유명한 석상은 '라 스트리주(La Stryge)'로 노트르담의 꼭대기에서 머리를 들고 도시를 내려다보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에마뉘엘 그르구아르 파리 부시장은 "긴급 구조대가 성당에 보관된 예술품을 비롯해 다른 귀중한 작품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당 내부에 걸려있는 대형 회화 작품들은 아직 옮기지 못한 상태다. 소방 당국은 현재 벽면 작품을 떼어내는 작업에 착수했다.
 

【서울=뉴시스】프랑스 파리 경찰들이 15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한 노트르담 대성당 안에서 한 유물을 옮기기 위해 포장하고 있다. <사진출처: 트위터> 2019.04.16

【서울=뉴시스】프랑스 파리 경찰들이 15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한 노트르담 대성당 안에서 한 유물을 옮기기 위해 포장하고 있다. <사진출처: 트위터>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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