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상 "백색국가 제외 말라는 韓 요청 거부"

【방콕(태국)=뉴시스】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9.08.01.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이 1일 진행된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하지 말라는 한국 측 요청을 거부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고노 외무상은 1일 밤 태국 방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지 말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국제법 위반을 시정하라는 등의 이유로 거부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조치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2일에는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 심사 우대국인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고노 외무상은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24일 기한이 만료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대해 "한일의 연대 가운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 측이 GSOMIA 파기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안전보장의 문제이기 때문에 (한국 측이) 다른 문제와 혼동하는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그는 미국은 일본에 중재안을 제시하지 않았으며, 2일 진행될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선 북한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