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자녀, 꼬리무는 의혹…'가짜뉴스' 해명 무용지물
딸 고교 시절 논문 2건 저자 등재
의전원, 서울대 등 장학금 논란도
"정유라와 다를 게 뭐 있나" 비난
조국, 출근길에 "의혹은 가짜뉴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8.21. [email protected]
2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조 후보자 딸 조모(28)씨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논문 등재, 대학원 장학금 특혜 등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동아일보는 조 후보자 딸이 한영외고 2학년 재학 중이던 2008년 충남 천안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대한병리학회 영어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논문은 SCIE급 학술지에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은 기여를 한 연구자를 제1저자로 올리는 게 일반적인데, 고등학생 신분이었던 조씨가 단기 인턴 후 의학 논문에 제1저자로 올라간 건 이례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교육부가 발표한 '미성년 자녀 논문 끼워넣기 조사 결과'에서 조씨 사례가 누락된 점도 확인됐다. 조씨 소속이 '한영외고'가 아닌 '단국대 의과학연구소'로 적혀있어 미성년자인 점이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 등재 추가 의혹도 제기됐다. 조씨가 2009년 공주대 생명과학과에서 3주가량 인턴을 거친 뒤 국제조류학회 발표초록에 제3저자로 등재됐으며, 논문 지도교수가 어머니 정모 교수와 대학 동문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조씨가 고등학생 신분으로 쌓기 어려운 입시 스펙을 토대로 2010년 고려대 생명과학대에 수시전형으로 합격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도 의학교육입문검사(MEET·Medical Education Eligibility Test)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전형으로 입학한 점이 드러나면서 '금수저 전형'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의전원에 더해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중에도 장학금을 받은 점이 추가로 확인돼 '황제 장학금' 논란까지 확대되고 있다. 50억대 자산가 아버지를 둔 조씨가 장학금을 받는 건 부당하다는 비판이다.
【서울=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논문 첫 페이지 캡처
특히 조 후보자가 2012년 트윗에서 "모두가 용이 될 수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며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한 발언이 거론되면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 이중국적자인 아들 조모(23)씨가 2017년 11월 외국 국적 불행사 서약을 했음에도, 5차례 입영을 연기한 의혹도 제기되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조 후보자는 법적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저와 가족에 대한 비판과 검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장학금, 논문저자 비판에 대해) 제 가족이 요구하지도 않았고 절차적 불법도 없었다는 점을 내세우지 않겠다"며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논문 덕분에 대학이나 대학원에 부정입학했다는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전날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철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으며, 약 2만명이 동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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