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국·바른, '조국 의혹' 십자포화…"정유라 위 조유라" "조로남불"

등록 2019.08.21 11:41:5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文, 조국사태 책임져야…국민 분노에 광장 나갈 것"

"후보자 지위 유지하는 1분1초가 대한민국 치욕"

"평등·공정·정의 위선 드러나…법 심판대 세워야"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8.21.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8.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김지은 문광호 기자 = 보수 야권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1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들이 증폭되는 것을 정조준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장학금과 입학 논란을 두고 "정유라(최순실의 딸) 위에 조유라" "국민을 상대적 박탈감에 빠뜨리는 좌절 바이러스"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조 후보자 의혹을 보며 우리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참담한 심정이다. 이번 조국 사태에 문재인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조국은) 애당초 공직을 맡을 자격도 없는 무자격자였다. 그런 사람에게 청와대 민정수석을 2년 넘게 맡긴 것도 대통령"이라며 "딸을 둘러싼 의혹은 평범한 학부모와 학생들을 허탈하고 분노케 한다. 결국 아버지 조국이 프리패스 티켓이었던 것 아닌가"라며 위선정권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는 과거 장학금 지급 기준을 성적 중심에서 경제 상태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정작 50억원대 자산가인 조 후보자 딸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관악회 장학금을 받았다"라며 "분노하는 국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이번 주말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같은 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기회는 특권으로, 과정은 불공정과 부패로 점철된 인물을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이 이 정권의 결과"라며 문 대통령을 향해 "조국 후보자를 품으면 품을수록 이 정권의 침몰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8.21.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8.21.
  [email protected]

그는 조 후보자 딸을 둘러싼 장학금과 입학 논란 등을 언급하며 "지금 젊은 세대는 분노를 넘어 허탈감에 빠져있고, 부모 세대는 본의 아니게 자식 얼굴 보기가 죄스럽다. 국민을 상대적 박탈감에 빠뜨리는 좌절 바이러스"라며 "재산 증식과 채무 회피 과정은 또 어떤가. 돈은 조 후보자 일가가 챙기고 빚은 국민이 갚았다. 세금 퍼 쓰기 달인, 문재인 정권다운 정의로운 결과"라고 비꼬았다.
 
심재철 의원은 "조 후보는 과거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확률이 극히 줄었다.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 만들자고 말하더니 자기 자식은 온갖 특혜와 반칙으로 용으로 만들려 기를 썼다. 부정입학이 확실한 만큼 고려대학교는 입학을 즉각 취소해야할 것"이라고 요구했고, 정진석 의원도 "벌써부터 '정유라 위에 조유라'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진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지적했다.

신상진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할 필요가 없다. 청년의 좌절과 허탈함을 해결하고 그래도 대한민국이 살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진실을 규명하는 게 핵심"이라며 청문회를 거부하고 특검과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지도부에 제안했다. 이어 "만약 조 후보자를 임명한다면 그 순간 우리 한국당과 국민은 이 나라의 미래를 지고 나갈 청년과 함께 문 대통령 하야 투쟁을 벌여야 한다"라고도 했다.

유기준 의원도 "본인 뿐 아니라 소위 '조 패밀리 게이트'라고 말할 지경에 이르렀다"라며 "조 후보자는 청문회를 개최할 대상이 될 수 없고 청문회가 아닌 검찰 조사가 우선돼야 할 사람이라는 것이 확인됐다"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08.21.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바른미래당도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사퇴를 촉구했다.

유승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의 평등·공정·정의가 가증스러운 위선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라며 "당장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그를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전 수석은 남의 딸을 정치적 공방의 한 가운데 세워 놓았던 사람이다. 조 전 수석처럼 정유라 사태 당시에 목소리를 크게 높이는 사람도 드물었는데 부메랑이 돼 조 전 수석의 딸이 정치적 공방의 한 가운데 섰다"라며 "오죽하면 조국이 하면 로맨스고 남들이 하면 불륜이냐는 '조로남불'이란 신조어까지 나왔겠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를 향해 "소신대로라면 지금은 모든 걸 훌훌 던져버리고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정답"이라며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위기를 모면하려는 추태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우병우 전 민정수석 같은 사람으로 이미 충분하다"라고 일갈했다. 

김혜빈 전국대학생위원장도 회의에 참석해 "지금 우리 청년들은 어이없게도 근본 모를 후보의 죽창으로 미래를 찢기고 우리를 힘들여 올곧게 키워주신 부모님들의 가슴은 후벼 패이고 있다. 이런 상처를 또 '조유라'라 불리고 '신의 자식'이라 불리는 후보님의 자녀 같은 의사에게 치유 받으란 말인가"라며 "2016년 겨울 우리를 가장 분노하게 만든 것은 또 다른 용이었던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게 제공된 수많은 특혜였다는 것을 떠올려 달라"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