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車부품기업 중 국내기업 6곳…매출 기준 4위
세계 10대 자동차부품업체
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중 일본과 미국이 각각 23개사, 독일이 19개사를 차지했고 중국은 7개사, 한국은 6개사를 각각 나타냈다.
지난 1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파워텍과 현대다이모스가 현대트랜시스로 합병하며 100대 부품계열사가 1곳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업체수 기준 순위가 중국에 밀려 5위로 한 단계 내려섰다.
하지만 국적별 매출액은 소폭 증가, 글로벌 4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기준 국적별 매출은 독일이 1위, 일본이 2위, 미국이 3위, 한국이 4위, 캐나다가 5위, 중국이 6위를 각각 나타냈다. 지난해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일본이 독일에 밀려 2위로 내려섰다.
국내 부품업체 중에서는 현대모비스(7위·256억2000만 달러), 현대위아(36위·77억6000만 달러), 현대트랜시스(38위·75억7000만 달러), 한온시스템(46위·54억 달러), 만도(47위·52억2000만 달러), 현대케피코(91위·17억5000만 달러)가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7위 자리를 유지했고 현대위아는 38위에서 36위로 두 단계 순위가 올랐다. 현대파워텍과 현대다이모스는 지난해 각각 57위, 65위였지만 합병 후 38위로 도약했다. 한온시스템은 48위에서 46으로 2단계, 현대케피코는 96위에서 91위로 5단계 순위가 각각 올랐다. 만도의 경우 46위에서 47위로 한 단계 내려섰다.
100대 부품사 중 일본 기업은 전년에 비해 3곳 줄어든 23곳이었다. 반면 미국은 4곳 증가한 23곳을 나타냈다. 독일의 경우 전년과 동일한 19개사를 유지했다.
세계 1위 자동차부품사는 독일 로버트 보쉬, 2위는 일본 덴소, 3위는 캐나다 마그나, 4위는 독일 콘티넨탈, 5위는 독일 ZF, 6위는 일본 아이신 세이키, 7위는 한국 현대모비스, 8위는 미국 리어, 9위는 프랑스 포레시아, 10위는 프랑스 발레오가 각각 차지했다. 9위와 10위가 전년과 뒤바뀐 것을 제외하면 모두 전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순위 고착화 ▲중국업체 약진 ▲대형업체 중심 인수합병 증가 ▲변화와 혁신 지향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국 부품업체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중국 기업들은 2011년 글로벌 100대 부품사 중 1곳이 포함된 후 2013년 2개사, 2016년 6개사에 이어 지난해 얀펑(15위), BHAP(61위), CITIC(65위) 등 7개사가 100위권에 들며 우리나라를 제치고 세계 4위로 부상했다.
협회는 "중국 부품업체의 약진은 중국의 자동차 생산 확대에 따른 부품업체의 대형화와 기술 추격의 가속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중국 업체들이 100대 부품 업체에 포함될 전망된다.
경영컨설팅업체 PwC에 따르면 최근 M&A 규모는 10년 전에 비해 약 3배 증가했다. 10년간 연평균 M&A 금액은 200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2014~2017년간에는 500~600억 달러, 2018년에는 975억 달러 규모로 증가했다. 엑셀과 변속기 주력업체인 독일 ZF는 2015년 미국의 첨단안전기술 업체 TRW(DAS, 라이다, 카메라 생산)를 124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후 높은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다.
협회는 "글로벌 부품업체들이 M&A뿐만 아니라 신규투자, 전략적 제휴, 기업분할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와 혁신을 지향하고 있다"며 "미국 델파이는 자율주행사업을 앱티브(신설)로 분사했고, 존슨컨트롤즈는 자율주행과 전동화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 시트 부문과 배터리 분야의 두 개 회사로 분할됐다"고 평가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우리 부품업체들이 글로벌 업체로 성장하도록 여건을 개선해갈 필요가 있다"며 "특히 중소기업으로 안주하도록 하는 각 부처의 정책이나 규제들을 발굴해 전면 재검토해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경쟁력의 핵심인 연구개발(R&D)과 관련해서는 대기업과 부품기업이 참여하는 정부 R&D 사업을 확대해 연구개발을 넘어 생산과정에서도 대중소기업간 협력을 확대토록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의 우수 부품소재기업에 대한 M&A도 활성화해갈 필요가 있다"며 "최근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술력 확보를 위한 외국법인 인수비용 세액공제 특례제도 입법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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