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경포대, '보물' 된다…누각·정자 10건 지정 예고
【서울=뉴시스】강릉 경포대.(사진=문화재청 제공) 2019.11.14 [email protected]
문화재청은 10건의 누정(樓亭)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4일 밝혔다.
누정(樓亭)은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일컫는 말로 누각은 멀리 넓게 볼 수 있도록 다락구조로 높게 지어진 집이고 정자는 경관이 수려하고 사방이 터진 곳에 지어진 집이다. 특히 조선시대 누정은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고도의 집약과 절제로 완성한 뛰어난 건축물이자 자연을 바라보고 자연과 인간의 문제를 사유하며 시와 노래를 짓던 장소이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유형문화재, 민속문화재, 기념물 등 시·도 지정문화재와 문화재자료로 등록된 총 370여건의 누정 문화재에 대해 전문가 검토를 거쳐 총 14건을 국가지정문화재 검토 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후 최종적으로 10건을 보물로 신규 지정하게 됐다.
지정 예고된 문화재는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호 '강릉 경포대(江陵 鏡浦臺)'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6호 '김천 방초정(金泉 芳草亭)'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47호 '봉화 한수정(奉化 寒水亭)'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83호 '청송 찬경루(靑松 讚慶樓)'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99호 '안동 청원루(安東 淸遠樓)'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00호 '안동 체화정(安東 棣華亭)'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94호 '경주 귀래정(慶州 歸來亭)'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6호 '달성 하목정(達城 霞鶩亭)' ▲전라남도 기념물 제104호 '영암 영보정(靈巖 永保亭)'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6호 '진안 수선루(鎭安 睡仙樓)' 등이다.
【서울=뉴시스】청송 찬경루.(사진=문화재청 제공) 2019.11.14 [email protected]
경포호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조화가 돋보이는 관동팔경(關東八景)의 제일경(第一景)으로 500년 이상 원래의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자리를 지켜왔으며 뛰어난 경관의 조망성을 강조하기 위서 마루가 3단으로 구성됐다. 특히 누마루를 2단으로 구성한 정자는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구조다.
경포대는 지금까지 강원도의 유형문화재로 지정됐고 주변지역을 포함해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돼있었지만 이번에 단독으로 보물로 승격하게 됐다.
이 밖에 '김천 방초정'은 영·정조 때 영남 노론을 대표하는 예학자로 ‘가례증해‘를 발간한 이의조가 1788년 중건한 곳이다. '봉화 한수정'은 안동권씨 판서공파 후손인 충재 권벌로부터 그의 아들 청암 권동보와 손자 석천 권래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완성된 정자이며 '청송 찬경루'는 세종대왕의 비인 소헌왕후 심씨와 청송심씨 가문의 영향을 받아 지어진 관영 누각이다.
【서울=뉴시스】진안 수선루.(사진=문화재청 제공) 2019.11.14 [email protected]
기존에 남원 광한루, 밀양 영남루 등 10곳 가량의 누정이 보물로 지정돼있었으며 이번에 지정된 곳이 늘어나게 됐다. 이번 10건의 누정 문화재는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수렴 및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도 건조물 문화재 주제연구를 지속해 가치가 알려져 있지 않은 건조물 문화재를 적극 발굴해 국민에게 알리고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역 문화재의 사회적 가치 제고와 주변환경 정비 등 역사문화환경을 개선하는 사업도 관심을 갖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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