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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신간]상처 입은 이들이 전하는 치유법

등록 2020.01.22 14: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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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자궁근종…이유정의 '아프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30대 백수 쓰레기 김봉철의 '숨고 싶은 사람들을 위하여'


[서울=뉴시스]아프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사진 =북스토리 제공) 2020.01.2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아프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사진 =북스토리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에세이 분야의 신간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이중에서도상처를 가진 저자가 스스로 이겨낸 방법을 소개하며 독자들을 위로하는 도서들이 눈에 띈다.

◇아프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타인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조금씩 곪아가는 내 마음부터 챙기기. 영화감독을 꿈꾸다 취업 전쟁에서 길 잃은 스물 여덟, 뜻하지 않은 자궁 근종과 마주하게 된 저자 이유정. 병에 대한 두려움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주변의 시선은 모욕과 수치로 다가온다.

저자는 자궁 근종에 관한 100여편이 넘는 논문과 기사, 연구 자료를 파헤쳐 실제적인 정보들로 재구성했다. 이 결과물을 연재한 것이 이 책의 시작이다. 본인이 앓았던 자궁 근종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겪은 혼란스럽고 답답한 현실로 시작해우리 사회에 내재된 '여성성'과 '편견'에 정면으로 반문한다. 264쪽, 이유정 지음, 북스토리, 1만4800원.

[서울=뉴시스]숨고 싶은 사람들을 위하여. (사진 = 웨일북 제공) 2020.01.2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숨고 싶은 사람들을 위하여. (사진 = 웨일북 제공) [email protected]


◇숨고 싶은 사람들을 위하여

자칭 '30대 백수 쓰레기' 김봉철. 지금은 성공한 독립출판계의 전설로 통한다. 하지만 그는 소심한 성격에, 모임 자리에선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고, 동료와 이웃조차 외면하는 히키코모리다. 집에 틀어박혀 블로그에 썼던 일기가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로 출간돼 신드롬을 일으켰다.

운이 좋아서, 글발이 좋아서 반향의 주인공이 된 것 같지만 그에게도 상처의 과거가 있다. 술 먹는 아버지와 매 맞는 아이, 왕따, 홀로 버려졌던 종로 5가역 등. 저자가 묵묵히 써내려간 고백에 1차적으론 안타까움을, 2차적으론 스스로의 상처를 돌아보는 경험할 수 있다. 물론 그만의 유머러스함에서 비롯되는 웃음이 먼저다. 웃다가 울다가. 200쪽, 웨일북, 1만2000원.

[서울=뉴시스]당신은 실패한 적이 없다. (사진 = 벗나래 제공) 2020.01.2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당신은 실패한 적이 없다. (사진 = 벗나래 제공) [email protected]


◇당신은 실패한 적이 없다

평등 사회를 지향한다지만 1등, 성공한 사람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조명되는 사회 풍토는 쉬이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실패를 원치 않고, 두려워도 한다.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우리는 실패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시련과 좌절은 책망한다.

교사인 저자 송선희는 1988년 처음 교단에 선 지 1년만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활동과 관련돼 해직됐다. 이후 노조 활동에 매진하다 진정한 자유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1년 동안 절에서 살기도 했다. 저자는 제목대로 '당신은 실패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시 정의한다. '매순간 지혜를 얻은 과정이었다'고. 256쪽, 벗나래, 1만5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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