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철인3종 경기 선수 폭행 '팀닥터' 의사 아냐"
"의사 아닌데 팀닥터 호칭, 체육계 잘못된 관행"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의 최숙현 선수가 지난달 26일 부산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선수의 유족은 고인의 사망 후 고인이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모욕 및 폭행을 당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진은 고 최숙현 선수의 유골함. (사진=고 최숙현 선수 가족 제공) 2020.07.02. [email protected]
의협은 이날 "최근 발생한 철인3종 경기 선수의 안타까운 사망사건과 관련해 팀닥터는 의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의협은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이 팀닥터는 의사가 아닐 뿐만 아니라 의료와 관련된 다른 면허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의사가 아닌 사람을 팀닥터라고 호칭하는 체육계의 관행이 근본적인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의료계의 다양한 직종은 각각 다른 면허 영역이 있고 의료법에서도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적 공분을 사는 사건의 경우 연루된 가해자가 마치 의사인 것처럼 보도됨으로써 수많은 의사들이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전 최숙현 선수는 지인들과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후 부산 동래구의 숙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4월 경주시청 소속 선수와 관계자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신고했지만 가해자에 대한 처벌 등 아무런 조치가 없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숙현 선수는 생전에 경주시청 감독, 팀닥터, 선배 등으로부터 가혹행위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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