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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했던 文대통령 여름 휴가…올해는 폭우로 결국 취소

등록 2020.08.03 12: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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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올해도 여름 휴가 취소…휴가 운 없는 文대통령

2017년 북한 도발로 휴가 흔들…휴가지에서도 업무 연속

2018년, 계엄령 문건 파문 등 굵직한 이슈로 순탄치 않아

文대통령 휴가 취소 결정으로 참모 휴가 일정도 조정 중

文대통령 올 연차 소진율 0%…취임 후 최저치 이어갈 듯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휴가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충남 계룡대에서 독서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닷새간 취임 두번째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다. 2018.08.03.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휴가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충남 계룡대에서 독서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닷새간 취임 두번째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다. 2018.08.03. (사진=청와대 제공)[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태규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네 번째 여름 휴가도 폭우로 결국 취소됐다. 취임 이래 크고 작은 현안들이 터지면서 마음 편히 쉴 수 없었던 앞선 휴가 때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불발되면서 대통령에게 휴가 운이 따르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연차 소진 없이 호우 피해 대처 상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계획된 휴가 일정을 취소하고 호우 피해 대처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여름 휴가를 취소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상황이 진정되면 추후 휴가 일정을 다시 잡겠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집중 호우로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데 대통령이 자리를 비울 수 없는 노릇"이라며 "휴가를 취소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판단"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순탄치 않은 휴가는 취임 첫해부터 시작됐다.

2017년 북한이 문 대통령 휴가 출발 하루 전날인 7월28일 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화성 14호'를 발사하면서다. 당시 문 대통령은 휴가를 보류하고 29일 새벽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면서 긴급 지시에 나섰다. 이후 예정보다 12시간 지난 뒤에서야 휴가지로 출발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휴가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오전 충남 대전 장태산휴양림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닷새간 취임 두번째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다. 2018.08.03.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휴가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오전 충남 대전 장태산휴양림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닷새간 취임 두번째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다. 2018.08.03. (사진=청와대 제공)[email protected]

휴가지에서도 업무는 연속이었다. 당시 휴가지에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을 전자결재로 임명한 데 이어 리아미잘드 리아꾸드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진해 해군기지내 해군공관 영접실에서 접견해 방위산업 협력을 논의했다.

또 강원도 평창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시설을 시찰하고 관계자들에게 성공적 올림픽 개최를 당부하기도 했다. 사실상 '휴가 중 업무'의 연속이었다는 말이 공공연했다.

이듬해인 2018년 여름에도 그리 마음 편한 휴가를 보낼 수 없었다. 

문 대통령은 '휴가(休暇)' 본연의 의미를 살려 업무 일선에서 떠나있겠다 했지만 휴가지로 택했던 계룡대는 청와대 집무실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업무의 연속이었다. 예정했던 일정은 소화했지만 휴가 도중 당시 청와대 조직개편, 협치 내각 구상, 계엄령 문건 파문과 기무사 개혁 등 굵직한 이슈들이 휴가지로 보고됐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여름휴가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진해 해군기지 공관에서 한국 최초 해외수출 잠수함 인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인도네시아 리아미잘드 리아꾸드 국방부 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접견에는 우리 측 김판규 해군참모차장과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이 참석, 인도네시아는 아데 수판디 해군참모총장과 우마르 하디 주한 인니대사가 참석했다. 2017.08.02.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여름휴가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진해 해군기지 공관에서 한국 최초 해외수출 잠수함 인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인도네시아 리아미잘드 리아꾸드 국방부 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접견에는 우리 측 김판규 해군참모차장과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이 참석, 인도네시아는 아데 수판디 해군참모총장과 우마르 하디 주한 인니대사가 참석했다. 2017.08.02.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리비아 무장민병대에 피랍됐다는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계룡대 벙커에서 구출작전에 총력을 다하라는 특별지시까지 내렸다. 휴가 마지막 날은 청와대로 조기 복귀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하극상을 보였던 이석구 기무사령관을 경질하고 후임으로 남영신 사령관을 임명했다.

지난해 여름 휴가는 일본 수출규제 사태로 결국 취소됐다. 문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정상 근무하며 상황 관리에 나섰다. 대신 주말을 이용해 1박2일 간 가족들과 함께 제주에서 보내기도 했다.

올해 휴가 역시 취소되면서 청와대는 상황에 따라 휴가 일정을 다시 잡겠다는 여지도 남겨놨다. 윤 부대변인은 "추후 휴가 일정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 스케줄에 맞춰 휴가 계획을 잡았던 참모진들의 휴가 일정도 일부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지난 3일 진해 공관에서 휴가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거북선 모형함을 방문하기 위해 이동중 인근에서 전투 수영 훈련을 하는 해군사관학교 생도들 만나 격려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17.08.04.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지난 3일 진해 공관에서 휴가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거북선 모형함을 방문하기 위해 이동중 인근에서 전투 수영 훈련을 하는 해군사관학교 생도들 만나 격려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17.08.04.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등 일부 청와대 참모진들은 대통령의 휴가 일정에 맞춰 휴가지로 떠났지만 대통령의 취소 결정으로 복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의 올해 연차 소진율은 계속 0%를 이어가게 됐다. 보통 여름 휴가를 위해 연차 중 상당 부분을 소진하곤 했지만 이번 여름 휴가도 취소되면서 올해 연차 소진율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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