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전대]샌더스, '4년 전 교훈'에 통합메시지…"결집하라"(종합)
"트럼프,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재선 대가 상상조차 못해"
"네로는 로마 불 탈때 바이올린, 트럼프는 코로나19 때 골프"
"바이든, 증오·분열 종식시켜 미국 치유할 것"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왼쪽) 전 미국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에 앞서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3.16.
CNN, 인터넷 매체 복스(Vox) 등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첫 날인 이날 버몬트 벌링턴에서 진행한 8분 간의 화상 찬조연설을 통해 "이번 선거는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100년 만의 최악의 공중보건 위기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파탄에 직면했다. 또 제도적 인종차별과 기후변화라는 엄청난 위협에 맞서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위기를 해결할 능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를 권위주의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샌더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를 '폭군'의 상징 로마 황제 네로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민주주의에 단순히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과학을 거부함으로써 우리의 삶과 건강을 위험에 빠뜨렸다. 그 결과 (미국에서) 17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미국을) 아직도 국민을 보호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국가로 만들었다"며 "네로는 로마가 불타는 동안 바이올린을 켰고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우리가 직면한 전례없는 일련의 위기에 대응해 이전과는 다른 전례없는 대응이 필요하다"며 "탐욕과 독재, 권위주의에 맞서 일어설 준비가 돼 있고 민주주의와 품위를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이 움직여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지난 2016 대선과 이번 대선 경선 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해 준 수백만 명의 유권자들을 향해 힘을 결집해 줄 것을 독려했다.
그는 "우리의 선거운동은 몇 달 전 끝났지만 우리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으며 매일 강해지고 있다. 몇 년 전 우리가 급진적이라고 여겼던 많은 생각들이 지금은 (민주당의) 주류(정책)이 됐다"며 "하지만 분명히 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이 되면 우리가 이뤄내 모든 진보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이번 경선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모든 사람들과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한다"며 "우리 민주주의의 미래는 위태롭다. 우리 경제의 미래가 달렸다. 우리 행성(지구)의 미래가 위태롭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트럼프가 만들어 낸 증오와 분열을 종식시켜 우리 나라의 영혼을 치유할 것"이라며 "함께 모여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고 조 바이든(전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상원의원)를 차기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선출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실패의 대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단합할 것을 재차 독려했다.
샌더스 의원은 연설 중 보편적인 프리케이(pre-K), 유급 가족휴가, 시간당 최저임금 15달러, 기후변화 전면 조치 등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할 진보적인 정책도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의 이날 메시지는 지난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 취했던 태도와는 대조적이다. 당시 샌더스 의원은 경선에서 패배했지만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하지 않아 지지자들이 분열됐고 이것이 민주당 패배로 귀결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샌더스 의원은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 패배를 목표로 당 통합을 강조하면서 실수를 답습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바이든 전 부통령과 경쟁했다. 이 둘은 지난 3월 1대 1 TV토론을 마지막으로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각 팀은 4월 이래 민주당 정책과 당 통합을 위해 긴밀히 협의해 오고 있다고 샌더스 의원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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