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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연속 재임일수 최장 신기록에도 "축하 분위기 아냐"

등록 2020.08.24 09: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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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연속 재임기간 2799일로 최장수 총리 신기록

日정부 고위 관계자 "축제할 때 아냐"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6월 18일 도쿄 소재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2020.06.19.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6월 18일 도쿄 소재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2020.06.19.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 연속 재임기간 최장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추락한 지지율과 건강 악화설 등 그를 둘러싼 상황 탓에 빛 바랜 신기록이 됐다.

24일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2차 정권 출범 이후 연속 재임기간 2799일을 맞았다.

자신의 외종조부 사토 에이사쿠(佐藤栄作) 전 총리의 연속 재임일수(2798일)를 제치고 일본 총리로서 연속 재임일수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약 7년 8개월 간 역사적인 장기 집권에도 "총리 관저 내에서 축하 분위기는 아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아베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었던 25일 자민당 이사회는 취소됐다. 27일 아베 총리, 자민당 간부 등이 참석해 아베 총리 재임 기록을 축하하는 '축하 모임'도 연기됐다.

아베 총리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아베 정권 고위 관계자는 "(아베) 총리에게 있어서는 (재임기간 경신은) 단순한 통과점이다. 축제를 할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아베 정권의 구심력에에 금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23일 교도통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6%로 2012년 2차 아베 내각 출범 후 두 번째로 낮았다. 교도통신 뿐만 아니라 일본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추락하고 있다.

아베 총리 구심력의 초석인 헌법 개정은 올해 정기 국회 중의원에서 헌법심사회 자유토론을 1번 진행하는 데 그쳤다. 개헌에 신중한 세력인 야당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은 합당해 150명 규모로 몸집을 키웠다. 내년 9월 총리 임기가 끝나는 아베 총리의 개헌 추진 가도에는 장애물만 늘어났다.

장기 집권의 '레거시(정치적 유산)'으로 어떤 것을 남길지 주목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대응에 급급한 상황이다.

게다가 아베 총리의 '강점'인 경제까지 무너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환산으로 –27.8%를 기록했다. 485조 엔이었다.

2차 아베 내각 출범 시기인 2012년 4분기(10~12월) 498조 엔 이후 처음으로 500조 엔 밑으로 떨어졌다. 산케이 신문은 "민주당 정권 시대 수준으로 돌아갔다. 7년 반 성과가 사실상 증발한 형태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아베 총리는 ‘건강 악화설’에 휩싸인 상황이다. 지난 17일 아베 총리는 게이오 대학병원에서 약 7시간 반에 걸친 검사를 받았다. 스트레스 등으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4일에는 다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 결과를 들을 전망이다.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도 개최 여부에 대해 아직 우려가 많다. 아베 총리는 "반드시 개최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 탈피, 러시아와 영토분쟁 지역인 쿠릴열도 반환 문제, 일본인 북한 납치 문제 등 아베 총리가 정권 출범 시 내세웠던 주요 과제도 진전이 없다. 닛케이는 "아베 1강에 그늘이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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