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이재우 본부장 "혈장치료제 내주 환자 투여 시작"
연내 환자 투약 완료 목표
혈장 공여가 치료제 개발 성패 좌우
혈장 부족하면 미국 수입도 검토
다케다·CSL 등 미국 3상 승인
[서울=뉴시스]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온라인 개최 모습
GC녹십자 이재우 본부장은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주최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에서 “지난 달 임상 2상을 승인받은 혈장 치료제의 첫 번째 환자 투여를 다음 주로 예상한다”며 “6개병원에서 임상을 진행해 올해 말 환자 투여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GC녹십자는 국내 대표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사다. 해외에선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 얼라이언스’(CoVIg-19 Plasma Alliance)를 통해 혈액 제제 대표주자인 다케다, CSL베링 등이 개발에 나섰다.
이 본부장은 “해당 얼라이언스는 혈장을 수집·생산하고 혈장 치료제를 공동 개발한다”며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500명 환자 대상 3상을 승인받고 착수한 단계다. 1~2상을 건너뛰고 3상에 바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GC녹십자도 이 얼라이언스에 합류했지만, 공동 임상개발에는 참여하지 않고 독자 개발하고 있다”며 “다만, 필요한 정보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혈장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혈장 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장을 원료로 해 헌혈(공여)이 없다면 개발 자체가 어렵다. 코로나19 완치자 혈액 속에 들어있는 액체 성분인 혈장을 농축해 만드는 의약품이기 때문이다. 혈장에서 항체가 들어있는 면역 단백질을 추출, 농축해 만든다. 따라서 대량 생산이 어렵다.
일반적으로 완치자 1명으로부터 공여받은 혈장으로 0.3~0.5명에게 쓸 수 있는 분량밖에 못 만들어낸다. 최근 단체 공여와 채혈기관 확대(전국 25개 헌혈의 집)로 3일 기준 2117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 본부장은 “완치자의 혈장 공여가 혈장 치료제 개발의 성패를 좌우한다”면서 “완치자 헌혈을 독려하는 정부 주도의 국가적 캠페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3상에서 더 많은 규모의 혈장이 필요한데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매혈 가능한 미국에서 혈장을 수입하는 방법과 임상 참여자 규모를 최소한으로 줄여 진행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혈장 치료제는 이미 동일한 플랫폼 제품들이 나와 (개발 성공) 예측이 가능하다. 특별한 부작용도 없다”며 “당장 사용할 수 있다. GC녹십자는 앞서 코로나19 혈장 치료제를 개발하고, 국내 환자에게 무상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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