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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문무일·김오수에 로비" 녹취 등장…신빙성 의문

등록 2020.11.12 15:16:42수정 2020.11.12 16: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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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과 사건 관계인 통화 녹취 공개

도주 중 통화..."정관계 인사에 로비해"

옥중편지와는 다른 주장도 나와 논란

'기자에 줘라', '스토리 만들 것' 언급도

대화 내용의 신빙성은 의문으로 남아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4월2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2020.04.26.semail3778@naver.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4월2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와 관련, 정관계 인사에 로비를 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김 전 회장이 옥중서신 등으로 밝혀 왔던 것과 배치되는 내용도 다수 포함됐다. 

12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회장은 도주 중이던 올해 3월20일과 4월20일 두 차례에 걸쳐 사건 관계인 A씨와 통화하면서 라임 사태와 관련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한 정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이런 내용의 녹취록 내용을 이날 보도했다.

녹취록에는 김 전 회장은 스스로를 "형이", "형님이"라고 표현했고, 상대방인 A씨은 김 전 회장을 '형님'이라고 칭하는 등 친근한 대화가 오고갔다.

녹취록에서 김 전 회장은 A씨에게 2016년 초까지 수억원대의 돈이 왔다갔다고 주장하면서, 그 내용을 "까버리면(알리면)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민주당 김모 의원 장관인사', '부산에 모 유력 의원' 등을 거론한다. 김 전 회장은 이들을 언급하면서 "B식당 가 갖고 돈 준 것들 있다고 얘기해"라고 말한다. '2억5000만원'이라는 구체적인 액수도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여기서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전 광주MBC 사장)의 고려대 동문들을 통해 로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해수부장관 김영춘(국회 사무총장)한테 직접 가 갖고 돈 주고 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저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의원)한테는 두 차례에 걸쳐 거의 억대 갔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측이 지난달 16일 자필 형태의 옥중서신을 공개했다. 2020.10.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측이 지난달 16일 자필 형태의 옥중서신을 공개했다. 2020.10.16. [email protected]

그는 이 전 사장이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출신인 김갑수씨,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 등과 함께 '폰타나 모임'을 만들어 필리핀 폰타나 리조트에 다녀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와 검찰 브로커 등을 통해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과 문무일 전 검찰총장에 로비했다는 내용도 있다.


해당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김 전 회장이 옥중서신 형태로 내놓은 입장문의 신빙성이 다시 한번 공격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입장문 내용과 직접 배치되는 내용이 녹취록에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다.

특히 김 전 회장 측은 지난 5일 일부 언론 보도에 반박하면서 "기동민 의원에게 돈을 준 사실이 없으며, 그 증거 또한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녹취록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녹취록에서 언급되는 내용의 진위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 실제로 대화 내용 중에는 김 전 회장이 A씨를 다그치듯 "기자한테 던져줘", "이 전 대표가 꾸준히 관리해 온 걸로 해", "기자가 그럼 스토리 만들 거 아니냐" 등의 언급을 하는 등 말 맞추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화가 나오기도 한다.

한편 로비 대상 중 한명으로 언급된 김 전 차관은 관련 보도가 나온 뒤 반박 입장문을 냈다.

김 전 차관은 "김봉현이 제게 '인사 청탁을 하려고 했다'고 하거나, '통화한 근거도 있다'고 한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보도한 언론사와 기자를 상대로 소송전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 사무총장과 기 의원도 김 전 회장의 로비 주장을 부인했다. 김 사무총장은 "허위주장이다. 김봉현과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 측도 별다른 의견을 내고 있지는 않지만, 김 전 회장의 주장에는 전반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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