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뇌동맥류로 입원 수술 계획" 반중 유튜브 매체·트위터
12월31일 저녁 TV신년사 통해 건재여부 확인 가능
그간 대체로 사실무근으로 판명...이번에도 신빙성에 의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가 뇌동맥류를 일으켜 입원해 수술을 받는다는 보도와 소문이 유튜브와 트위터를 통해 퍼지고 있다. (사진출처: 간중국 캡처) 2020.12.29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시진핑(習近平 67) 중국 국가주석이 뇌혈관 벽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비정상적으로 부풀어오르는 혈관 질환 뇌동맥류를 일으켜 입원 치료 중이라는 건강이상설이 유튜브와 트위터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고 반중 인터넷 매체 간중국(看中國 vision times)이 2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유튜브로 뉴스를 라이브 스트리밍하는 시사채널 로덕사(路德社 루더)는 전날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뇌동맥류로 병원에 입원해 수술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로덕사는 중앙군사위원회 주석도 맡고 있는 시진핑 주석이 입원 전에 쉬치량(許其亮) 중앙군사위 부주석, 딩쉐샹(丁薛祥) 당중앙 판공청 주임, 주쉐펑(朱學峰 시진핑 비서), 친동생 시위안핑(習遠平)으로 이뤄진 국가긴급위기관리실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로덕사는 시진핑 주석이 입원으로 인한 유고가 생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왕치산(王岐山)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비롯한 다른 6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을 국가긴급위기관리실 멤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위터에도 아르헨티나 소식통과 홍콩 뇌종양 전문가를 인용해 시진핑 주석이 뇌동맥류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상황이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 지도부가 특별위기대책 기구를 꾸렸다는 글이 27일부터 올라와 전파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반중 매체 희망지성(希望之聲 sound of hope)은 시 주석이 28일 오후 7시(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신년인사와 함께 양국 협력 강화를 재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은 건강이상설을 일축하려는 조치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기회로 시 주석에 수술을 잘 받으라고 병문안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관례대로 하면 베이징 시간으로 12월31일 오후 6시에 시 주석이 2021년 신년사를 TV로 방송하는데 그의 등장 여부와 실제 모습이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매체는 지적했다.
시 주석은 작년 3월 프랑스 방문 때 다리를 저는 등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일었다.
그간 시 주석의 건강를 둘러싸곤 해외 중국 매체에서 근육 염좌부터 통풍, 중풍까지 다양한 억측을 내놓았다.
시 주석은 2012년 말 국가주석으로 공식 취임하기 몇 달 전에도 공식 석상에 약 2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입원설, 유고설, 사망설 등 갖가지 추측을 낳았다.
그의 건강 문제는 후계에 대한 불확실성과 맞물려 중국 내외에서 각별한 주목을 사고 있다. 지난 2017년 10월 중국공산당 19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은 덩샤오핑 이후 관례화된 차기 지도자 지정을 하지 않았다.
2018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선 국가주석 임기 제한을 철폐하는 헌법 개정안이 통과돼 시 주석은 사실상 장기집권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번 시 주석의 건강이상설에 관해 중국 당국은 아직 공식적으로 가타부타 확인하지 않고 있다. 그간 시 주석의 건강과 관련한 보도와 소문은 대체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중에 판명난 점에서 신빙성을 의심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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