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CEO 청문회서 게임스톱 거래 중단 사과…주가 ↓
美 하원 게임스톱 사태 청문회 개최
로빈후드 CEO "헤지펀드 도운 것 아냐"
[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는 게임스톱 사태 관련 청문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2019년 6월부터 게임스톱을 매수한 개인 투자자 겸 유튜버 키스 길이 화상 증언 중인 모습. 그는 게임스톱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글을 꾸준히 올려 화제가 됐다. 2021.02.19.
18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는 공매도 논란을 부른 게임스톱 사태의 관계자들을 모두 소환해 청문회를 개최했다.
CBS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테네브는 "사과한다"며 "로빈후드가 모든 걸 완벽하게 했고 과거에 실수를 하지 않았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앞으로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로빈후드는 게임스톱 주가가 급등할 때 개인 투자자들의 게임스톱 매수를 중단한 바 있다. 주가가 하락해야 이득을 보는 월가 공매도 세력의 편에 섰다는 비난이 일었다. 연초 20달러 선이던 게임스톱 주가는 지난달 28일 장중 483달러까지 폭등했지만 로빈후드가 매수 금지 조치를 하자 하락 반전했다.
로빈후드는 소액 투자자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시타델증권 등 증권사로부터 수익을 올린다. 헤지펀드 시타델은 게임스톱 공매도로 파산 위기에 놓인 멜빈캐피털에 긴급자금을 지원했다. 헤지펀드 시타델과 시타델증권은 모두 케네스 그리핀이 창립했지만 별개 회사로 운영된다.
당시 로빈후드는 증권 거래를 관리하는 클리어링하우스가 변동성이 큰 종목에 대한 자본 요건을 늘렸기 때문에 특정 주식에 대한 매입을 제한해야 했다고 해명했다.
청문회에서 테네브는 1월말 앱에서 신규 계정과 고객 거래가 급증했다면서, 이로 인한 수십억 달러의 추가 증거금 요청을 예측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로빈후드는 소액 투자자보다 헤지펀드를 선호하는 게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우선 로빈후드는 늘어난 증거금 요건을 충족하려고 중단 조치를 시행했다. 헤지펀드를 돕기 위해서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20세 로빈후드 이용자가 73만달러(약 8억원) 손실을 봤다고 오인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이 이용자는 풋옵션(보유 주식을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하면 마이너스 잔고를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로빈후드 고객센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답변이 오지 않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은 11.43% 하락한 40.69달러에 마감했다. WSJ은 종가 기준 지난달 2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게임스톱 주식 매입을 독려한 개인 투자자 겸 유튜버 키스 길이 청문회에서 발언할 때쯤 주가는 잠시 올랐다. 약 44달러에서 거래되던 게임스톱은 길이 발언을 시작한 이후 한때 48달러를 웃돌았다.
길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주식방에서 'Deep F-ing Value'라는 필명으로 게임스톱 강세에 베팅하는 글을 꾸준히 올렸다. 그는 게임스톱 사태가 벌어지기 훨씬 전인 2019년 6월부터 이 주식을 매수했다.
지난달 게임스톱 주가가 급등하자 그는 수백억원대 수익을 올렸다. 청문회에서 길은 자신은 전문 투자자가 아니며 개인에게 투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