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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인구 밀집 지역에 軍기지 징발…강압통치 강화

등록 2021.03.09 15: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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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달레이=AP/뉴시스]9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인과 경찰 호송대가 이끄는 불도저가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제거하기 위해 진입하고 있다. 2021.03.09.

[만달레이=AP/뉴시스]9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인과 경찰 호송대가 이끄는 불도저가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제거하기 위해 진입하고 있다. 2021.03.09.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얀마 군부가 반(反)쿠데타 시위대에 대한 강압통치를 강화하고 있다.

미얀마 현지매체 이라와디는 군사정권 산하 보안군이 양곤과 만델라이, 마궤, 몽유와, 에와야디 등 주요 도시에서 국영 대학, 학교, 병원 20여곳을 군기지로 수용했다고 9일 보도했다. 이라와디는 보안군이 군정을 강화하기 위해 주택가 인근에 기지를 마련하고 있다고도 했다.

미얀마 교원연맹 대표인 사이 카잉 묘 툰(Khaing Myo Tun)는 이라와디에 "보안군이 반체제 시위대가 설치한 장애물 때문에 기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인구 밀집지역 근처에 기지를 설치하려고 하고 있다"이라며 "이는 반체제 시위 지도자에 대한 야간 진압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심야시간(오후 8시부터 익일 오전 4시) 5인 이상 통행금지령을 미얀마 전역에 선포한 상태다. 심야시간(오전 1~9시) 인터넷 차단도 지속되고 있다. 군부는 심야시간대 시위와 시민불복종운동(CDM) 참가자를 기습 체포하고 있고, 시민들은 자경단을 꾸려 맞서고 있다.

미얀마 현지 매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반군부 시위대가 총을 맞아 죽거나 매를 맞아 다치는, 기자들이 체포당하는 등 심야시간대에 기습 체포되거나 습격을 받는 일이 '새로운 일상(New Normal)'이 되고 있다는 자조 섞인 얘기가 흘러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전날 미지마, DVB, 미얀마 나우, 7데이 뉴스, 킷킷 미디어 등 5개 매체에 대한 면허를 취소했다. 군부는 국영 방송 MRTV를 통해 "해당 매체는 더 이상 어떤 종류의 미디어 플랫폼이나 미디어 기술을 이용해 방송 또는 보도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 매체는 모두 반정부 시위 관련 뉴스를 대거 보도해왔다. 때로는 시위 현황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미얀마 나우는 면허 취소 발표 전 당국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미얀마 나우는 지난 2019년 쿠데타 주모자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 일가의 부정부패를 보도한 바 있다.

미얀마 나우는 8일 "우리는 보도를 계속하기 위해 수감되거나 살해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며 "우리는 군사정권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취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군부의 강압통치에도 미얀마인의 저항은 멈추지 않고 있다. 트위터 등 SNS에 따르면 9일 제1도시 양곤 등 미얀마 각지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비폭력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군부는 고무탄과 최루탄 등을 동원해 강제 진압하고 있다. 군부가 실탄을 사용했다는 증언도 계속되고 있다.

프런티어 미얀마는 의사와 간호사, 교사, 철도직원, 공무원, 은행원 등 민관 각계각층이 군사정권에 맞서 CDM을 전개하고 있다고 했다. 군사정권 최고 통치기관인 국가행정위원회(SAC)는 CDM 참가 공무원에게 업무 미복귀시 해임, 체포 등 불이익을 예고하고 있지만 업무 복귀율은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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