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마음이 아팠고 피눈물나는 경험"...故 박원순 겨냥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 서울시 3급이상 간부들과 인사
과거 한강르네상스 등 吳 주요 역점사업 폐기 아쉬움
"전임 시장 초기때처럼 검토없이 칼 대는 일 없을 것"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시 간부와 첫 인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4.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하종민 기자 =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이 8일 서울시 간부들을 만나 "전임 시장 초기 때 처럼 깊은 검토없이 칼을 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협의와 소통에 기반한 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오 신임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신청사 8층 다목절홀에서 서울시 3급 이상 간부들과의 인사 자리에서 "제 입장에서 보면 전임 시장이 일을 쉽게 뒤집고, 없애고, 내치고 했던 기억들이 있어 사실 마음이 아팠고 속으로 피눈물나는 경험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1년 자신이 물러나기 전 추진하던 '한강 르네상스 사업' 등 주요 역점 사업을 당시 취임한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뒤엎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물론 시정 철학이 다른 것이 있기 때문에 (정책) 수정이 전혀 없다고는 장담하지 못한다"며 "그런 경험을 타산지석삼아 쉽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취소하고 없었던 일로 만드는 그런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필요성이 있다면 충분히 각 부서의 실·국·본부장들과 논의하고 방향을 바꿀 때 부작용이 있는지 충분히 검토한 뒤 전환토록 할 것"이라며 "전임 시장의 시각과 어떤 면에서는 다른 것으로 알고 있을 텐데 그런 일이 있으면 망설임없이 보고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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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재임 당시 적용했던 '무능 공무원 3% 퇴출제'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내부 우려에 대해서도 "'3%제'를 비롯해 저를 겪지 못한 젊은 직원들이 들어오면서 '힘들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 아닌 우려를 전해듣고 있다"며 "사실 코로나19 전쟁 상황 속에서 직원들의 업무 기강을 회복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염려는 안해도 된다"고 잠재웠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미뤘던 일을 바로잡고 처리하는게 우선순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4·7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선 "시민들의 무언의 명령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그런 시정을 이끌어 가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추후라도 오해가 없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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