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약물에 의한 식욕 증가·비만 원인 밝혀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의 멜라노코르틴 반응성 감소 확인
트멜라노티드 처치 시 비만 예방 가능, 국제학술지 게재
[대전=뉴시스]비정형 항정신성 약물에 의한 식욕 증가 및 비만 기전. 비정형 항정신성 약물 섭취 생쥐의 식용증가 및 비만 현상은 시상하부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멜라노코르틴에 대한 반응성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은 중추신경계의 도파민 수용체 및 세로토닌 수용체에 결합해 뇌 신경 전달물질의 작용을 차단, 조현병 치료에 사용된다. 약리작용이 한 가지에 국한되지 않아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이라 불린다.
약물 순응도를 높이고 환자들의 질병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실험의학저널 (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 218권 7호에 지난 12일 온라인 게재됐다.
KAIST 생명과학과 유은선 석박사통합과정 학생이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했으며 논문명은 The Atypical Antipsychotic Risperidone Targets Hypothalamic Melanocortin 4 Receptors to Cause Weight Gain.
'리스페리돈', '올란자핀'과 같은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은 조현병, 양극성 장애 및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다양한 신경정신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널리 처방되고 있다. 정형 항정신병 약물과 비교해 운동계 부작용이 적으나 과도한 식욕과 비만을 유발하는 문제가 있다.
손 교수팀은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첸 리우(Chen Liu) 교수와 공동으로 리스페리돈을 생쥐에 먹여 식욕 증가와 비만을 유도했다.
이어 연구팀은 동물모델을 이용해 리스페리돈이 우리 몸의 항상성을 조절하는 뇌 부위인 시상하부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중요한 신경 전달물질 중 하나인 '멜라노코르틴'에 대한 반응성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조현병 모델 생쥐에서 리스페리돈과 함께 멜라노코르틴 반응성 신경세포의 활성도를 높이고 식욕 억제제인 세트멜라노티드를 처치하면 리스페리돈의 항정신병 효과를 보존하면서 비만을 예방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세트멜라노티드(상품명: 임시브리)는 지난해 11월 미국 FDA의 승인을 받고 현재 유전적 요인에 의한 비만 치료에 이용되고 있는 약물이다.
손종우 교수는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에 의한 식욕 증가와 비만의 원인을 신경 세포와 분자 수준에서 처음 규명한 것으로 이들 약물을 이용한 신경정신질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리스페리돈이 시상하부 멜라노코르틴 반응성을 저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이 현상이 다른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에도 적용되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아 이 부분에 관한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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