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상공에 울려 퍼진 함성…"사랑해요 문재인"
수교 129년 만의 韓 정상 첫 방문…靑, 교민 환영영상 공유
문 대통령, 오스트리아 대통령에 "따뜻한 환대에 감사" 인사
프란체스카 여사, 소록도 간호사…한·오스트리아 인연 부각
[비엔나(오스트리아)=뉴시스]박영태 기자 =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비엔나 숙소 앞에서 교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06.14. [email protected]
한국 대통령으로 수교 후 129년 만에 오스트리아를 처음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향한 뜨거운 함성이 울려퍼졌다. 이역만리(異域萬里) 떨어진 곳에서 자국 대통령을 처음 보게 된 비엔나 거주 한국 교민들의 환영의 목소리였다.
청와대는 13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을 위해 비엔나에 도착한 문 대통령 내외가 숙소로 향하는 길에 교민들과 인사를 나눈 장면이 담긴 1분짜리 짧은 영상을 유튜브 계정에 14일 공유했다.
영상 속 문 대통령은 태극기와 오스트리아 국기를 함께 새긴 하얀 마스크 속에서도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자신을 향해 흔드는 교민들과 일일이 주먹 인사를 나눴다.
[비엔나(오스트리아)=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한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후(현지시간) 비엔나 숙소 앞에서 교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06.14.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의 이번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은 1892년 조선과 오스트리아의 우호통상조약 체결에 따른 수교 이후 129년 만이다. 내년 수교 130주년을 앞두고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국빈 방문하게 됐다.
문 대통령을 초청한 오스트리아 측의 환대도 한국 교민들의 환영 못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호프부르크 왕궁 발하우스 광장에서 열린 판 데어 벨렌 대통령 주최의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비엔나(오스트리아)=뉴시스]박영태 기자 =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4일(현지시간) 비엔나 호프부르크궁에서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 내외와 사전환담 하기 앞서 훈장교환을 하고 있다. 2021.06.14.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의 한·오스트리아 정상회담에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 '소록도 천사'로 불린 마리안느·마가렛 간호사 등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인연을 부각하며 회담을 풀어나갔다.
문 대통령은 "마리안느, 마가렛 간호사는 한국에서 가장 소외된 소록도 한센병원에서 헌신하다가, 편지 한 장 남기고 홀연히 떠나셔서 한국인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며 "한국에서는 두 간호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언급했다.
[비엔나(오스트리아)=뉴시스]박영태 기자 =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비엔나 호프부르크궁에서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6.14. [email protected]
정상회담에 배석한 마르게레테 슈람뵉 정보화·경제장관은 "한국에 방문해서 산자부, 중소기업벤처부 장관과 만나 양국의 경제 협력을 논의한 적이 있다"며 "한국 방문 이후 일주일에 한번 한식, 특히 김치를 먹는다"면서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드러냈다.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오스트리아는 오래 전부터 수교 관계를 체결해왔다. 내년이면 수교를 맺은지 130주년이 된다"며 "한국의 조선왕조 이후로 양국은 굉장히 많은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지금까지 오게됐다"고 오랜 인연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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