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델타 플러스']①또 인도發, 변이에 변이…해외 유입 관리가 관건
80여개국서 유행…알파형보다 전파력 강해
국민 8% 접종 완료…예방효과 기대 어려워
"8~9월 델타형 바이러스로 위기가 올 수도"
[인천공항=뉴시스]최진석 기자 =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1.06.23. [email protected]
24일 외신에 따르면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현지 언론은 지난 21일 보건 당국을 인용해 마하라슈트라주 등 최소 4개 주(州)에서 수집된 샘플 가운데 20개 ‘델타 플러스’ 샘플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인도 보건 당국은 이 추가 변이를 관심 변이에 추가하고 우려 변이에는 아직 포함하지 않았지만 이 추가 변이의 전파력과 중증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델타 플러스 변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팀장은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현재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가 일부 확인됐고 기존 델파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그 영향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세부적 사안은 모니터링이 돼야 위험도 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유형 바이러스의 영향력은 전파력과 위중증 전이 정도, 백신효과 감소 등 세 가지 측면에서 평가한다. 바이러스 특성과 백신 접종률, 방역 조치까지 연계해 평가하며 그에 따라 조치하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위 기준에 따라 알파형(영국형), 베타형(남아프리카공화국형), 델타형(인도형), 감마형(브라질형) 변이를 주요 변이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델타형 변이는 전 세계 80여개 국에서 델타형 변이가 유행 중인데, 일부 국가에선 델타형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델타형 변이는 알파형보다 전파력이 1.6배, 입원율이 2.26배 높다. 치명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6월 기준 델타형 변이의 국내 검출률은 1.9%, 해외 유입의 경우 검출률이 37%다. 해외 유입의 경우 격리 등을 통해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낮지만, 국내에서 델타형 변이 확진자 190명이 확인됐다.
[서울=뉴시스] 최근 1주(13일~19일) 추가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261명이다. 정부는 백신 접종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신규 확진자의 90% 이상이 델타형 변이 확진자로 이 중 89.6%가 2차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고 65%는 접종을 한 번도 받지 않았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델타형 변이도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할 경우 60~88% 정도의 예방효과를 볼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접종 완료자가 전 국민의 8.36%인 429만2272명에 불과하다.
영국의 경우에는 신규 확진자의 90% 이상이 델타형 변이 확진자로 확인되고 있는데 신규 입원자 중 89.6%가 2차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고 65%는 접종을 한 번도 받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해외 입국자의 경우 14일 격리 조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인도 입국자의 경우 반드시 7일은 시설 격리를 받아야 하며 입국 후 총 3회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단 오는 7월부터 해외에서 예방접종을 완료한 사람을 대상으로 직계가족 방문 등 제한적 조건에서 격리를 면제한다. 베타형과 감마형 변이 유행 국가를 방문했을 경우 격리 면제가 적용되지 않지만, 델타형 변이 유행 국가는 별도의 조건이 없다.
전문가들은 변이주 유행을 막아야 새로운 유행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형 변이가 만만치 않은 전염력을 갖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대부분 1차 접종만 마쳤다"라며 "지금 백신 맞고 해외 여행을 갈 꿈에 부풀어 있어서 경각심 강화와 같은 쓴소리가 다가오지 않을텐데, 이러면 8~9월 델타형 바이러스로 위기가 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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