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에 중흥건설...재입찰 없었다(종합)
"대우건설 성장 등 종합적으로 판단"
재입찰 논란 관련해선 "한 적이 없다"
중흥건설 밀어주기 의혹 등도 부인
양해각서 체결 뒤 실사 진행할 예정
[서울=뉴시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사진=KDBI 제공)
이대현 KDBI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및 예비협상대상자 선정은 매각대금, 거래의 신속·확실성, 대우건설의 성장과 안정적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KDBI와 매각자문사는 2017년 대우건설의 매각 실패와 이후 비공식적으로 인수를 타진했던 많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사례를 감안, 본 건 M&A의 일차적 목표를 투자자들의 진정성을 최대한 확인하고, 대우건설의 영업과 임직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뒀다"고 덧붙였다.
그 외 세부 매각 절차 설계와 관련해 ▲매각대금 극대화 ▲거래종결의 확실성 ▲신속한 거래완료 ▲공정한 절차 진행의 원칙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대우건설이 지난 20여년 동안 소위 '주인 없는 회사'로 지내왔고 '진짜 주인'을 찾아주는 일이야말로 대우건설 관련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공통되고 시급한 과제임을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향후 매각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진짜 주인' 찾아주기를 신속히 마무리해 대우건설이 조속한 경영 안정화는 물론,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구축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재입찰 논란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재입찰을 우리가 한 적이 없다"면서 "(재입찰) 원인이 가격 차이가 많이 나서라는 것도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언급했다.
KDBI는 지난달 25일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 제안서 접수를 받았고,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 2곳이 인수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건설이 인수가를 더 높게 써내 사실상 중흥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하지만 KDBI가 지난 2일 이들 기업을 상대로 재입찰을 진행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일각에선 매각 작업이 원칙 없이 번복됐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대우건설 매각과정 관련 졸속, 특혜매각 의혹을 수사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대표이사는 KDBI가 중흥건설을 밀어줬다는 의혹, 주변에 알려진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의 인수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어디를 밀어준다는 그런 입장이 없다"면서 "(인수가와 관련해선) 아는 바가 없다. 가격에 관한 정보는 저희들이 매수자들하고 체결한 비밀 유지 약정이 있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절차와 관련한 법적 문제제기 가능성에도 "이번 딜을 진행하면서 첫 번째 원칙이 '법을 철저하게 준수한다'였다"면서 "법적 문제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으로 양사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실사 뒤에는 가격 조정 절차를 거치는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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