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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한 그릇 1만원 육박…치솟는 서민물가에 허리 휜다

등록 2021.07.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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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원 이하 끼니해결 김밥뿐…삼계탕 0.3%↑

서민생활 밀접 23개 품목 1년간 평균 4.8%↑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오뚜기가 원재료 가격 인상과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인건비, 물류비 부담 가중에 다음 달 1일부터 진라면 가격 인상(684원에서 770원으로 12.6%)을 결정함에 따라 비슷한 제품군을 생산하는 경쟁사 제품가 인상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라면을 둘러보고 있다. 2021.07.16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 경제가 물가 상승 압박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연이은 폭염에 더 생각나는 여름 별미인 냉면과 삼계탕조차 사 먹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다. 5000원 이하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서민 외식품목은 김밥 뿐이다.

17일 행정안전부가 조사한 지방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 5월초 기준 서민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23개 주요 품목의 가격은 1년 간 평균 4.8%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2.6%의 약 2배에 달한다.

농·축산물 10개 품목이 11.5%로 상승률이 가장 높다. 외식비 8개 품목이 2.2%, 개인서비스요금 5개 품목이 0.6% 각각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외식비 중에서는 여름철 메뉴인 냉면이 전국 평균 8232원으로 1년 전(8130원)보다 1.3%(102원) 올랐다. 서울이 9308원으로 가장 비쌌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한 그릇이 평균 1만3559원이었다. 1년 전(1만3514원)보다 0.3%(45원) 인상된 것이다. 가장 비싼 지역은 한 그릇에 1만4400원인 광주와 경남으로, 4인 가족이 삼계탕 외식을 하려면 6만원 가량 필요하다.  

자장면 한 그릇은 평균 5352원이었다. 1년 만에 3.2%(166원) 오른 것이며, 3년 전인 2018년(4959원)만 하더라도 5000원 한 장으로 한 끼 해결이 가능했었다.

비빔밥은 7932원으로 3.8%(291원), 김치찌개 백반은 6857원으로 2.7%(181원), 칼국수는 6838원으로 1.6%(108원) 각각 상승했다. 대표 외식 메뉴인 삽겹살(돼지고기 100g)은 1만4277원으로 1년 새 1.5%(207원) 올랐다.

5000원 이하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서민 외식품목은 2419원인 김밥 뿐이었다. 그러나 김밥 1줄 가격은 1년 전(2339원)보다 3.4%(80원) 올라 비빔밥에 이어 인상 폭이 가장 컸다.

농축산물 가격도 크게 뛰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달걀 10개(개당 65g 가량의 특란)의 가격이 3433원으로 1년 전(2450원)보다 무려 40.1%(983원) 폭등했다. 고추가루도 3449원에서 4723원으로 37.0%(1275원)나 올랐다.

쇠고기(등심) 500g은 15.7%(1만190→1만1789원), 닭고기(육계) 1㎏은 7.6%(5757→6194원), 돼지고기(삼겹살) 500g은 6.8%(2522→2694원)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쌀(정미) 20㎏은 5만5483원에서 6만3538원으로 14.5%(8055원) 인상됐다.

배추(-13.0%)와 감자(-5.4%), 무(-3.0%)만 소폭 내렸다.

개인서비스요금의 경우 신사복 드라이크리닝 비용을 기준으로 한 세탁료가 세종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평균 7337원이었다. 1년 전 7170원보다 2.3%(167원) 올랐다. 지역별로는 제주의 세탁료가 8750원으로 가장 비쌌고 강원(8222원)과 경북(8000원)도 8000원대였다.

미용료는 성인여성 커트 1회 요금 기준으로 1만6258원으로 1년 전(1만5695원)보다 3.6%(563원) 인상됐다. 이용료(성인남성 커트 1회 요금)는 0.4%(1만2101→1만2050원) 소폭 내렸을 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목욕탕과 숙박시설(여관) 이용을 자제하면서 목욕료(6551→6514원)는 0.6%, 숙박료는 1.9%(4만81→3만9333원) 각각 낮아졌다. 

코로나19 방역도 중요하지만 서민물가 안정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물가 상승은 서민 가계의 부담을 늘리면서 소비 위축까지 가져와 경기 침체를 더 심화시킬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가계 부담이 확 늘어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이고 세심한 물가 관리 정책을 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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