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유행에 겹친 폭염, 에어컨 탓 방역 위험 가중…"2시간마다 1회, 10분 이상 환기"
2시간마다 1회, 10분 이상 환기
풍향, 천장 등 사람없는 곳으로
대중교통은 창문 열어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19일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가 에어컨 작동을 확인하고 있다. 2021.07.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에어컨을 찾게되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감염 전파 우려는 여전하다.
방역당국은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환기가 중요하다며, 특히 대중교통에서는 창문을 지속적으로 열어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23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도 최고기온이 36도에 육박하는 등 무더위가 이어질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0일부터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 단계로 격상해 대응 중이다.
폭염으로 에어컨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코로나19는 침방울 등 비말을 통해 전파가 되기 때문에 바람에 주의를 해야 한다. 감염자의 비말이 에어컨 바람을 타고 타인에게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비말은 감염자로부터 2m까지 배출되지만 환기가 불충분하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공기의 흐름에 영향이 생기면 2m보다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도 지난 6일 "에어컨, 선풍기, 냉난방기 가동과 같은 경우에는 그 바이러스의 확산 도달범위가 더 넓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 사례들은 작년에도 저희들이 여러 차례 경험한 바 있다"라며 "전북에서도 작년에 한 분식점에서 5m, 4m인 반경의 같은 공간에 체류한 사람들도 감염된 사례가 있다. 외국에서도 이런 사례들은 작년부터 종종 확인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최소 2시간마다 1회, 10분 이상 환기를 해야 한다.
또 바람의 방향은 천장이나 벽과 같이 사람이 없는 쪽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대중교통이나 다수가 이용하는 승합차는 창문을 지속적으로 열어두는 게 필요하다.
배경택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비말을 통해서 전파가 되며, 밀폐된 공간에서는 공기 전파가 가능하다"라며 "환기가 원활히 이뤄지면 공기 내에서 비말이 빠르게 감소한다. 따라서 에어컨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충분한 환기가 중요하고 위 세 가지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폭염에 의료진 보호를 위해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지침 등을 마련했다.
기상청 폭염경보(33℃ 이상)가 발령하는 오후 시간대(14~16시)에는 임시선별검사소의 운영을 중단한다. 또 중대본은 의료진에게 하절기 운영수칙을 통해 기존 레벨D 전신보호복 대신 긴팔가운 4종세트(KF94동급 호흡기 보호구, 장갑, 방수성 긴팔가운, 고글 또는 안면보호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아울러 폭염 대비 사전점검을 위해 총 7회에 걸쳐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앞으로 검사 대기자와 근무자의 폭염피해 예방을 위한 추가 실태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20일 임시선별검사소에 냉방기 설치 등에 필요한 폭염대책비 24억4500만원을 긴급 지원하기 위해 재난안전 특별교부세를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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