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국경 90% 장악" vs 아프간 정부 "완전 거짓말"
[마자르이샤리프(아프가니스탄)=AP/뉴시스]지난 8일 아프가니스탄 북부 마자르 이 샤리프 외곽 한 캠프에서 물통을 채우는 아프간인들. 이들은 탈레반의 아프간 북부 지역 점령을 피해 집을 떠났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아프가니스탄 정부군과 반정부군 탈레반이 국경 장악력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CNN과 위온 등 외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프간과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국경 등 국경의 90%가 우리의 통제하에 있다"고 밝혔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미군과 나토군의 철수,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외국의 군사 지원 약화로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약 400개 지역 중 절반 이상을 점령했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 측은 이러한 탈레반 측 주장에 "완전한 거짓말"이라며 반박했다.
파와드 아만 아프간 국방부 부대변인은 23일 AFP통신에 "정부군이 국경과 모든 주요 도시 및 고속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근거 없는 선전"이라고 강조했다.
아프간 내무부는 이번 주 이드 알 아드하 축제 연휴 동안 대규모 전투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이 지난주 파키스탄 국경의 스핀볼닥 마을에서 100여명의 민간인을 살해했다고 지적했다.
미르와이스 스타네크자이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프간 정부군은 곧 테러범들에 대한 복수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앞서 탈레반은 자신들이 현재 아프간 영토 85%를 장악하고 있다고 했다. 탈레반의 점령으로 아프간 정부군과 주민들이 국경 너머로 도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 측은 정부군이 탈레반 장악 지역 5곳을 탈환했다며 탈레반이 영토 85%를 장악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실제로 양측 주장 중 어느 쪽이 사실이라고 증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양측이 자국 내 점령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와는 별도로 양측 고위급은 평화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아프간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 대표단은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평화협상을 진행했다. 실질적 성과는 없었으나 타결이 이뤄질 때까지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데에는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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