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월호 기억공간 물품정리 또 예고…긴급대응"
세월호 관련 단체들 "26일까지 지키겠다"
서울시, 전날 물품정리 시도…제지에 무산
26일 철거 예정…철거중단 긴급구제 신청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위해 내부 사진과 물품 정리에 나선다고 통보한 지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서울시 관계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07.23. [email protected]
4·16연대 등은 이날 "오늘 오전 서울시 총무과에서 아무 대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어제와 같이 행정절차와 기억공간 내 물품 철거 얘기를 하고 갔다"며 "오후 2시에 다시 온다고 했지만 아직 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도 (세월호)가족협의회와 4·16연대, 4·16시민동포 등에서 지킴이들이 기억공간을 지키고 있다"며 "오늘부터 월요일(26일)까지 기억공간 지키기 긴급 대응으로 진행된다"고 했다.
서울시는 전날에도 기억공간 내에 있는 사진과 물품을 가져가겠다고 통보했고, 실제 총무과 직원들이 박스 등을 가지고 기억공간을 찾았다. 하지만 세월호 관련 단체 활동가와 유족 등이 제지해 발걸음을 돌렸다.
세월호 관련 단체들은 서울시가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이후 기억공간 보존 등과 관련한 협의나 대안 없이 일방적으로 철거를 진행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다만 서울시는 오는 26일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7일 유가족들과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도 "유가족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공무원으로서 행정적 판단을 따를 수 밖에 없다. 이해해달라"며 기억공간 재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이날 철거를 중단하고, 재설치 계획 등을 권고해달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신청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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