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결별수순…삼성카드 지분 19.9% 매각 추진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2대주주인 삼성카드는 삼성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 보유 중인 르노삼성 지분 19.9%를 매각하기 위한 투자설명서를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에 배포했다.
르노삼성의 최대주주는 르노BV가 80.04%이다. 삼성카드는 19.9% 지분을 가지고 있다. 르노삼성과 삼성간의 '삼성' 상표계약이 지난해 8월 종료돼 2년간의 유예기간만 남은 상황에서 지분까지 정리되면 르노와 삼성은 완전히 결별한다.
업계는 르노와 삼성의 결별을 정해진 수순으로 봐왔다.
르노그룹은 2000년 자회사 르노BV가 삼성카드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는 형태로 삼성자동차를 인수했다. 르노삼성은 당시 삼성전자·삼성물산과 10년 단위로 '삼성'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해에 매출의 0.8%를 상표권 사용료로 지급해왔다.
르노삼성은 수년전부터 삼성의 '태풍의 눈' 엠블럼 대신 르노의 마름모꼴 '로장주' 엠블럼을 확대하며 등 홀로서기를 시도해왔다. 지난해 8월에는 상표계약을 갱신하지 않았다. 국내 소비자들의 '수입차' 선호도가 높아지고, 르노삼성의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연간 400억~500억원 가량의 상표권 사용료를 내가며 '삼성' 브랜드를 사용해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서도 다수 완성차업계와 전장사업 협업에 나서기 위해서는 르노삼성과 결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2018년 하만인터내셔널을 인수한 이후 꾸준히 전장사업을 확대했다. 전기차 배터리 등에서도 현대자동차그룹 등 완성차업계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실적이 악화하며 삼성카드가 받고 있는 배당금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도 지분 정리의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적자를 냈고, 삼성카드와 삼성전자·삼성물산은 배당금과 상표권 사용료를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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