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지하수 차단 동토벽 일부 녹아내려"
방사성 오염수 유출 우려 다시 고조
【도쿄=AP/뉴시스】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지 오는 11일로 5년이 된다. 사진은 지난 2014년 3월 10일 후쿠시마(福島)현 오쿠마(大熊) 지역에 위치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작업원들이 보호복을 입고 '동토차수벽'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 동토차수벽이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지하수가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로, 원전 주변에 길이 약 1.4㎞의 동결관을 설치한 뒤 냉각제를 순환시켜 땅을 얼려, 지하수의 원전 유입을 차단하는 시설이다. 2016.03.08.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폭발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 지하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구축한 동토 차수벽 일부가 녹아내리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NHK 등이 26일 보도했다.
매체는 후쿠시마 제1원전 건축물 주변의 지반을 얼려 지하수 유입을 막는 동토벽이 근처에서 솟구친 지하수 때문에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에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 도쿄전력은 동토벽에 지하수가 스며드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일단 철강제 관과 판을 설치한 다음 추가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동토벽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를 줄이기 위한 대책 일환으로 원전 건축물 주위에 파이프를 매설하고 영하 30도의 액체를 주입해 만든 얼음벽이다.
그간 도쿄전력은 동토벽에 온도계를 설치해 지중온도를 측정했는데 제1원전 4호기의 산측에 있는 지역이 9월 중순 이래 0도를 넘는 상황이 이어졌고 이달 18일에는 13.4도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도쿄전력이 동토벽 근처를 굴착한 바 원래 얼어있어야 하는 장소에서 물을 발견됨에 따라 지하수 용출로 온도가 상승하면서 동토벽 일부가 녹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르면 12월 초 도쿄전력은 동토벽에 지하수 유입을 막을 수 있는 철강제 관과 판을 설치하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원전 건물 가까이 있는 동토벽의 안쪽 수위에 변화가 없어 전체적으로는 동토벽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일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가 유출될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재차 고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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