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양효진·고예림 "11연승 신기록, 신기해"
현대건설, 흥국생명 잡고 개막 11연승 새 역사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6일 오후 경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현대건설과 흥국생명과의 경기,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작전타임 후 선수들과 파이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2021.11.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김주희 기자 = 거칠 것 없는 질주에 새 역사를 만든 주인공들도 깜짝 놀랐다.
현대건설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3 18-25 25-18 25-20)로 이겼다.
그야말로 '무적'이다.
현대건설은 개막 후 11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흥국생명이 작성한 개막 10연승을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이날도 16점(공격성공률 63.63%)을 올리며 연승 행진을 이끈 양효진은 "처음 시작할 때 11연승을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하다 보니 연승을 하고 있다. 우리가 11연승한 걸 못 느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 경기, 한 경기를 하다 보니 이기는 경기를 하고 있더라. 밸런스가 잘 맞다보니 위기도 잘 넘겨 11연승까지 온 것 같다. 개인적으로 11연승을 해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고예림도 "나도 연승을 못 느끼겠더라. 한 번씩 신기하기도 하다. 다들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그래서 고비가 와도 이겨내는 힘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1세트를 접전 끝에 따냈지만, 2세트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3세트를 앞두고 강성형 감독이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도 모두 힘을 모으자"고 주문했고 이후 똘똘 뭉쳐 3, 4세트를 모두 따냈다.
양효진은 "원래보다 경직된 느낌이 지난 경기에서도 있었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그랬던 것 같다. 이기고 싶은 생각이 알게 모르게 있었던 것 같다"면서 "감독님도 '지면 어떠냐, 져도 괜찮다'고 하시더라. 다같이 '한 번 해보자'고 한 것이 잘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예림은 팀의 연승 행진 속에서도 반성을 했다. "사실 요즘 리듬이 잘 안 맞는다. 팀원들이 잘해줘서 티가 덜 난다. 팀에 보탬이 돼야 하는데 부족하단 생각이 든다"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연승에 들뜨지 않는 이런 분위기를 앞세워 이제는 최다 연승 기록까지 바라본다. 현대건설은 3승만 더하면 여자부 최다 14연승 타이를 이룰 수 있다.
양효진은 "시작할 때만 해도 우승을 목표로 하진 않았다. 그런데 대표팀에 갔다와서 보니 우리팀이 많이 바뀌어 있더라. 강팀은 이단 연결 등 미세한 플레이가 매끄러워야 하는데 그게 돼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욕심은 안 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자잘한 걸 잘해야 성적이 좋은데 욕심을 내면 몸에 힘이 들어가고 큰 걸 보게 된다. 경기에 들어가서도 '우리가 할 것 만 하자'고 하고 있다. '연승 기록 깨야돼'란 생각보다 '오늘은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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