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희귀작 '빨간 라인', '동풍' 못넘고 23억5천만원
서울옥션 올해 마지막 메이저 경매
'빨간 라인' 18억 원에 시작 경합 23억5000만원 낙찰
박서보 1991년작 '묘법' 4억→6억 원 팔려
12월 경매 낙찰률 81.29%, 낙찰총액 102억 기록
[서울=뉴시스]20억원에 출품된 이우환, From Line, acrylic on canvas, 182.6×226.5cm(150), 71.9×89.5in, 1982.
서울옥션(063170)은 14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연 제 164회 미술품경매에서 이우환의 1982년작 ‘선으로부터’는 18억원에 시작했다. 현장과 전화 경합이 이어지다 23억5000만원에 멈췄다. 희귀작 '라인'이었지만 '동풍'을 넘지 못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우환 작품중 역대 최고가 낙찰작품은 지난 8월 서울옥션에서 거래된 1984년작 '동풍'이다. 라인과 달리 휘몰아치는 붓질로 '위작 위험이 없다'는 평가에 인기 작품이다.
이번에 23억5000만원에 낙찰된 '빨간색 라인'은 이우환 작품 중 붉은색이 드문데다 182.6×226.5cm의 대작이고 캔버스에 아크릴로 작업한 특이성 때문에 경매전부터 주목을 끌었다. 라인을 점의 패턴으로 이어가며 만들어진 작품으로 이우환 작품의 시초 격인 ‘From line’과 ‘From point’의 뿌리라는 평가다. 작품 후면에 ‘in milano’라고 기재되어 있어 서울옥션은 당시 밀라노에서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날 경매는 서울옥션의 올해 마지막 메이저경매로, 여전히 뜨거운 미술시장을 증명했다.
[서울=뉴시스]추정가 5억~7억원, 박서보, 묘법 No. 910614,mixed media with Korean paper on canvas, 130.0×162.0cm(100), 51.2×63.8in, 1991/
박서보 '묘법'은 올 한해 상종가를 치고 있다. 캔버스 위에 한지로 제작된 1991년작 '묘법 No.910614'은 4억 원에 경매에 올라 6억 원에 팔렸다. 또 시카고 아트페어 출품 이력이 있는 2005~2006년작 '묘법 No.051128'은 4억4000만원에서 5억원에 낙찰됐다.
고미술품도 잇따라 낙찰됐다. 10폭으로 이뤄진 대형 요지연도 병풍이 5억 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고 이당 김은호 '이정규 부부 초상' 4000만원, 고송유수관 이인문 '산수도' 3500만원, 단원 김홍도 '산수인물도' 9000만 원에 낙찰됐다. 또 장신구 와 노리개도 경합 속 모두 팔려나갔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인기를 유지했다. 하태임(Lot. 118)은 900만원에 올라 4000만원, 김선우 'Staycation Ⅱ'(Lot. 122) 440만원에 시작해 2300만원, 문형태 'A Pot-Family'(Lot. 123) 540만원에 시작가에 올라 2200만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은 이날 155점 중 126점이 팔려 낙찰률 81.29%, 낙찰금액 약 102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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