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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 20일후 격리해제' 전파 우려…"절대 기준 아냐"

등록 2021.12.17 11:54:28수정 2021.12.17 12: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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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본 "일반병실 전원 전 거쳐가는 병실 둘 수도"

의협 "국내 중환자실 다인실…병원 집단감염 우려"

"재택·입원 중 중환자실 전원…평균 10~12일 재원"

[오산=뉴시스] 김종택기자 = 코로나19 확진자와 중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지난 15일 오전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경기도 오산시 한국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1.12.17. jtk@newsis.com

[오산=뉴시스] 김종택기자 = 코로나19 확진자와 중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지난 15일 오전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경기도 오산시 한국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1.12.1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중환자에 대해 증상 발생 후 20일 뒤에는 증상 호전 여부와 관계 없이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긴다고 밝히자 의료계에서 우려를 제기했다.

정부는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기기 전 거쳐가는 병실을 두는 등 현장 의료진들의 우려를 덜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0일이 지난 후에도) 전파력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면서 "절대적 기준 아니기 때문에 오늘도 현장의 임상 및 감염내과 의료진들과 중환자학회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17일 말했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이날부터 코로나19 중환자의 증상 발현 후 20일 뒤에는 격리를 해제하도록 일선 중환자 병상 운영 기관에 안내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위중증 환자가 급격히 늘어 병상이 포화상태에 달하자 의료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보통 경증과 중등증 입원 환자는 전파 요인 때문에 격리하는데, 20일이 지나면 감염력이 거의 없다는 것이 중수본의 판단이다.

박 반장은 "중환자실 평균 재원일수는 10~12일로, 중환자실로 전원하기 전에 대부분 재택치료 또는 중등증 병상에 있다가 오는 경우가 많다"며 "중등증 이하는 증상 발현 10일 후 감염력이 없지만 중환자의 경우 20일까지로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정부의 중환자 격리해제 기준 변경 권고안에 대해 현장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의협은 "미국과 유럽은 대부분 중환자실이 1인실로, 다인실로 구성된 우리나라의 중환자실 의료환경과 차이가 있으며 동일하게 적용하기 어렵다"면서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20일 이후의 감염력은 낮아지겠지만, 일부 감염력이 있는 중환자가 있는 경우 다인실 위주의 우리나라 병상체계에서는 의료기관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반장은 "증상의 경중과 관계 없이 격리해제는 증상에 따르는 임상적 기준과 검사를 기반으로 한 기준이 있다"며 "그 중 중환자의 격리해제 임상 기준을 (증상 발현 후) 20일까지로 명확히 한 것이고, 격리중환자실에서 일반 중환자실로 해제하는 기준을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염력이 떨어졌더라도 바로 일반환자실로 옮기는건 심적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거쳐가는 병상 등 다양한 방안을 병상팀과 고민 중"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세부적인 운영 방침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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