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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침묵 일관하던 이스라엘 총리, 푸틴과 회담

등록 2022.03.06 05: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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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 5일 모스크바 방문해 푸틴과 회담

우크라 사태 중재 역할…"美 축복과 협력 속 진행"

이스라엘 총리 회담 후 독일행…젤렌스키와도 통화

[예루살렘=AP/뉴시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2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총리공관에서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베네트 총리는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60대 이상 고령자 모두와 의료진으로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라고 경고하며 "고령자는 백신을 맞으라"라고 말했다. 2022.01.03.

[예루살렘=AP/뉴시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2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총리공관에서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베네트 총리는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60대 이상 고령자 모두와 의료진으로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라고 경고하며 "고령자는 백신을 맞으라"라고 말했다. 2022.01.03.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5일(현지시간) 국가안보보좌관 및 기타 관리들과 함께 모스크바를 방문,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CNN,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날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통신 보도를 인용, 이스라엘과 러시아 관리들이 베네트 총리가 모스크바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로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주변 상황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고, 베네트 총리실도 이날 밤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은 약 3시간 동안 "미국 행정부의 축복과 협력 속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네트 총리가 독일 및 프랑스와 협력해 "우크라이나와 대화를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의 결과에 대한 즉각적인 정보는 없었지만, 이스라엘 측은 베네트 총리가 푸틴 대통령을 만난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우크라이나 위기가 고조되는 동안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지도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베네트 총리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중재를 요청한 적이 있다.

베네트 총리는 푸틴 대통령을 만난 뒤 이날 밤 곧바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나기 위해 베를린으로 향했다. 숄츠 총리는 이번주 이스라엘을 잠깐 방문해서 베네트 총리와 만난 바 있다. 당시 두 정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중재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가능한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베네트 총리는 지난 2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수시간 전화통화 한 후 푸틴 대통령과도 통화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 오가르요보 관저에서 화상을 통해 국가 안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작전 중 숨진 러시아군의 유족에게 전사자 1인당 한화 7천만 원 이상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2022.03.04.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 오가르요보 관저에서 화상을 통해 국가 안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작전 중 숨진 러시아군의 유족에게 전사자 1인당 한화 7천만 원 이상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2022.03.04.

베네트 총리가 안식일인 토요일에 여행을 금지하고 있는 유대교 율법을 깨고 이날 오전 모스크바행에 오른 것은 사안의 시급성을 나타낸다고 NYT는 전했다.

베네트 총리는 지브 엘킨 이스라엘 주택장관과 함께 동행했는데, 엘킨 장관은 전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때도 10년간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서 비슷한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고 한다.

엘킨 장관은 1971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태어났으며, 율법을 지키는 유대인(observant Jew)으로 전해진다. 그러다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에 속해 있던 1990년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베네트 총리의 국가안보보좌관과 대변인도 이번 러시아 방문에 동행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한 데다,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또한 하지 않아 국제사회로부터 비판받아왔다.

이번 모스크바 방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베네트 총리와 네타냐후 전 총리에게 러시아와 중재를 여러차례 촉구한 뒤 이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월 25일 베네트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러시아와 중재는 물론 군사장비 지원도 요청했다. 당시 베네트 총리는 군사장비를 보내는 것은 거부했지만, 러시아와 중재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선 동의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중재가 오는 7일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에서 러시아와 3차 협상을 진행하는데 동의하도록 하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믿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 백악관에도 관련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크렘린궁에서 열린 회담에서 이란 핵협정에 대해서도 논의했고, 베네트 총리는 이란의 협정 복귀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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