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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고의' 포격의 마리우폴 산모병원서 결국 3명 사망

등록 2022.03.10 19:57:46수정 2022.03.10 22: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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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은 산부인과 병원 건물이 파손돼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아이들과 사람들이 병원 잔해에 깔려 있다"라며 러시아군의 산부인과 병원 공격을 "잔혹 행위"라고 비난했다. 2022.03.10.

[마리우폴=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은 산부인과 병원 건물이 파손돼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아이들과 사람들이 병원 잔해에 깔려 있다"라며 러시아군의 산부인과 병원 공격을 "잔혹 행위"라고 비난했다. 2022.03.10.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9일 밤(현지시간) 눈물을 글썽이며 "극악무도한 잔학행위"라며 비난했던 러시아군의 마리우폴 출산모 병원 공격 결과 3명이 사망했다고 10일 시 당국이 말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한 명 들어있다. 9일 낮 러시아군은 일부 구역이긴 하지만 시민철수를 위한 대피로 주변에 임시 휴전이 실시되고 있던 흑해 항구 마리우폴에 대한 열흘째 공격을 펼쳤다.

병원이 타깃이 돼 건물이 거의 두 동강 났으며 환자와 의료진이 우수수 파괴된 잔해 더미에 묻혔다. 포격 당시에는 출산 직전인 산모, 의사, 아이 등 17명이 부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거의 정기적인 비디오 국민담화에서 눈물을 억누르고 이 산모병원 포격 소식을 전한 뒤 강력히 힐난했다. "대체 러시아란 나라는 어떤 나라길래 병원, 출산모 병원이 무서워 파괴한다는 것이냐"고 일갈했다.

크름반도 동쪽의 도네츠크주에 속해있는 마리우폴은 친러시아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바로 옆에 있는 흑해 항구로 이곳을 점령하면 러시아는 흑해 위에 건설한 케르치 교량이 아닌 순전한 육로로 러시아 땅에서 바로 크름반도까지 도달할 수 있다.

이날로 침공 15일째인 가운데 러시아군은 10일째 마리우폴 시내에 대한 포격과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45만 명 시민 중 20만 명이 시를 탈주해 피난하고자 하지만 인도주의 대피로 및 주변 임시 휴전 합의가 4차례나 무산돼 한 명도 200㎞ 북서쪽의 자포리자 철수루트를 이용하지 못했다.

9일 동안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의 봉쇄와 포격에 식량, 식수 및 난방이 끊겨 상당수 시민들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형편이며 시신을 못 치워 거리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시 당국은 전날 9일까지 모두 1300명이 사망하고 3000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시 당국의 러시아군의 마리우폴 공격이 의도적이며 무자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북쪽 키이우에 대한 공략이 장기 지연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마리우폴 장악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병원일 줄 뻔히 알면서 포격한 것이 확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산모 병원이 실제로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거점이라고 주장했다. 환자와 의료진을 쫓아내고 군사 시설로 바꿨다면서 환자들을 공격 회피의 인간 방패로 사용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마리우폴에서 자포리자로 가는 인도주의적 대피로 '그린 루트'는 10일 오전7시(한국시간 오후2시)부터 12시간의 주변 임시휴전과 함께 다시 탈출과 철수를 원하는 시민들에게 열렸다. 그러나 이전 나흘과 달리 이날 시민 탈출로로 안전하게 이용될 수 있을지 말하기 어렵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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