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보이콧' 물결 속 제약사들 "필수 약 공급"
존슨앤드존슨 "심각한 결과 초래할 것…필수 제품 제공"
[모스크바(러시아)=AP/뉴시스]지난 4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성 바실리 대성당 광장에 경찰차가 주차돼 있다. 2022.03.08.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러시아 철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글로벌 제약사는 "윤리적 책임이 있다"며 러시아에 약물, 의료 장비를 계속 공급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의 조세프 울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우리 제품이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게 전달되지 않으면 사람들이 죽거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존슨앤존슨은 러시아에 필수 제품을 계속 공급할 계획이다.
의약품유통업체 아메르소스버진은 특정 암 치료제를 계속 유통하고 임상시험을 완료할 예정이다. 다만 러시아에서 신규 사업은 중단했다고 밝혔다.
바이엘AG의 의약품 및 작물 부문은 여전히 러시아에서 운영되고 있다. 회사 대변인은 "종자, 살충제 등을 철수할 경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세계 밀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식량 부족 사태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암 환자나 심혈관 환자에 대한 전달 중단은 윤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으며 러시아 민간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서구 의료 회사들에게 큰 시장은 아니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세계 기업 매출의 2%를 차지한다. 그러나 모스크바에 기반을 둔 시장조사회사 RNC 파마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산 의약품의 80~85%를 수입 성분에 의존하고 있다.
많은 서방의 제약회사들이 러시아의 침공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러시아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머크, 화이자 등이 러시아에서 임상시험 등록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러시아 정부나 군을 지원하는 어떤 계약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300여명의 생명공학 최고경영자(CEO)들이 러시아에서 사업 개발을 중단하는 서약에 서명했다.
또 제약사들은 의약품이 러시아 환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지금까지는 러시아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지만 향후 서방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 내 의약품 제공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줄리 스완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산업·시스템공학 교수는 해상 및 항공 화물 감소를 지적하며 "제재가 러시아의 의약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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