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서울시, 20년 후 '먹는 물' 대비…상수관로 3073㎞ 교체

등록 2022.04.04 11:15:00수정 2022.04.04 11:49: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상수도 종합발전계획 '2040 수도정비기본계획'

시설물 노후화, 수질 악화 등 잠재위험요소 반영

[서울=뉴시스]서울시 구의아리수정수센터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2022.04.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시 구의아리수정수센터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2022.04.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가 20년 후 기후변화 시대에도 깨끗한 수돗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선제적인 대비책을 마련했다. 2040년까지 고도정수처리 80만t을 추가 확보하고, 상수관로 3073㎞를 단계적으로 교체한다.

시는 4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40 서울 수도정비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기본계획은 서울시 상수도 정책의 가장 기본이 되는 종합계획으로 수도법에 따라 10년 마다 수립하는 법정게획이다. 시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약 2년8개월 간 이번 계획을 수립했다.

기후변화에도 고품질의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2040년까지 고도정수처리 80만t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현재 하루 380만t의 고도정수처리 시설 용량을 갖추고 있다. 고도정수처리는 일반 정수처리 과정에 오존처리와 입상활성탄 흡착 과정을 더한 것으로 수돗물에서 나는 특유의 맛과 냄세를 제거한다.

고도정수처리 시설의 추가 용량을 확보할 경우 환경부가 제시하는 정수장 적정 가동률 75%에 가깝게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노후 상수도관도 정비한다. 사용연수 30년 이상의 장기사용 상수관로 3,073㎞를 단계적으로 지속 교체?정비할 계획이다. 각종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관로를 이용해 단수없이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상수관로 84㎞에 대한 복선화 사업도 병행 추진한다.

6개 정수센터별 맞춤형 개량방안도 마련했다. 현재 서울시 정수센터는 대부분 1980~1990년대 건설돼 사용연수가 30년을 경과했다. 이러한 정수센터를 중장기적으로 개량하고 유지관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순환정비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노후 정수센터 정비안에 대해서는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구체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강북아리수정수센터 생산량 증설'과 '광암아리수정수센터 취수원 이중화'도 추진한다. 지난 2013년 환경부 승인 과정에서 한차례 보류됐으나 이번 계획에서 승인됐다. 이번 승인으로 강북아리수정수센터 생산량은 기존 고도 95만t에서 120만t으로 25만t 증설된다.

한강보다 4배 이상 비싼 팔당댐 원수만을 공급받던 광암아리수정수센터의 취수원도 팔당과 한강으로 이중화된다. 암사취수장으로부터 1650㎜, 길이 11㎞의 도수관로를 신설해 한강 물을 취수할 수 있도록 한다.

상수도 업무 전반에는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등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인공지능으로 정수센터의 수돗물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고, 실시간 물 사용량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원격검침 계량기를 확대 도입한다.

한편 2040년 수돗물 생산량은 347만t으로 지난해 기준 337만t대비 10만t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에 인접한 도시가 대규모 개발되면서 수돗물 공급량이 늘어나는 반면, 서울 인구 감소로 전체 수돗물 생산량은 일정량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아미 서울특별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향후 20년의 상수도는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해 시설을 관리하는 등 큰 전환의 시기를 맞을 것"이라며 "고품질 수돗물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시민과 소통하는 시민 중심의 상수도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